일주일간의 콜로라도 여행을 마무리한다.
숙소, 입장 예약, 국립공원 패스 구입 등등등 여러 일들을 준비하고 기다렸던게 벌써 몇개월전 일이다.
큰아이의 고등학교 졸업 준비, 미래에 대한 근심,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이런 여행을 하는건 서로 잘 맞는다.
아직 세아이와 함께 다닐 시기라 로드트립이 최선의 방법이다.
큰아이, 둘째 아이까지 졸업을 하고 나면 좀 더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아직까지는 운전을 고려하면 편도 15~16시간의 거리 (2일) 이내가 현실적이라 여행의 반경도 이 범위에서 보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콜로라도였다.
텍사스와는 사뭇 다른 환경, 높은 산들과 숲을 기대한 여행이었는데 다시 찾고 싶을만큼의 만족감을 얻었다.
우리 여행 스타일에는 RV 가 잘 맞는데 조금씩 찾아보는 중에 있다 (언젠간 구입할거다).
목요일 Rocky Mountain에서 나와 덴버에서 하루를 쉬었다.
출장과 여행으로 자주 이용하는 Hilton 계열의 호텔이고 여기서 출발해서 텍사스 러벅까지 간 후에 하루를 쉬고 우리집 휴스턴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덴버에서 러벅까지 550 마일, 8시간 반을 달린다.
뉴멕시코 끝자락을 살짝 지나 텍사스로 들어가는 코스가 된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러벅에서 휴스턴까지 다시 500 마일, 8시간을 간다.
끊임없는 벌판과 지평선을 보면서 달려가야 한다.
도심지가 아닌 외곽지역을 달릴때는 이런 주유소를 지나치면 곤란하다.
한시간을 달려도 아무것도 없는 지대를 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을 다 믿으면 안된다).
차의 개스 상황을 잘 봐야하는데 경험상 절반에서 조금 내려간다면 그냥 넣는다.
와일드한 분들 (특히, 픽업 트럭을 모는)은 아예 비상 개스통을 몇개씩 차에 싣고 다니기도 하는데 우리는 SUV라 차 내부에 보관이 어려워 자주 넣는 것을 택한다.
뉴멕시코로 넘어가기 전에 만난 한 주유소다.
P66 인데 우리 고객사네....
Love's 같은 규모가 크고 잘 되어있는 Travel stop도 있지만 이렇게 작게 주유소, 매점, 식당이 있는 곳은 더 많다.
여기에서 잠시 쉬면서 아이들 점심을 먹게 한다.
콜로라도를 벗어날 수 록 고도는 조금씩 낮아지는데 뉴멕시코까지만 해도 좀 된다.
산을 넘어 뉴멕시코에 들어오고 텍사스쪽으로 달리다 보면 평원지대를 가로지른다.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갑자기 제주의 오름 같은 산들이 나타난다.
여행의 시작에서 지난 곳으로 이 일대가 Volcano의 활동으로 인해 융기된 산들이 오름처럼 분포되어 있다.
그 중 하나인 Capulin Volcano National Monument 를 옆을 지난다.
Capulin 은 이 근처의 작은 타운으로 북미 남부가 원산지인 초크 체리의 일종인 Prunus virginiana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이곳은 National Monument인데 여기를 보호, 관리, 연구하기 위한 곳이다.
물론 방문객들도 입장하여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Apollo 16호 미션을 위한 지질학적 훈련을 1971년 여기에서 했다고 한다.
여유가 없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지난 길에 잠시 차를 세워 보고만 간다.
산의 중간을 가르는 듯 보이는 게 올라가는 길이다.
그리고 이렇게 황량한 지역을 계속 달려간다.
양옆에 아무것도 없는 뉴멕시코를 넘어서면 텍사스로 들어가고 다시 규정 속도가 올라간다.
텍사스 북쪽은 산은 없지만 약간의 고도가 있다.
그래서 풍력발전 단지가 몰려있고 지구가 준 선물인 석유도 난다.
지나다 보면 Oil drilling machine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게 원유를 퍼올리는 Drilling machine 이다.
한창 유가가 떨어졌을 때 채산성 (채굴비용이 판매비용보다 높았음)이 떨어져 많이 문을 닫거나 여유가 있는 곳으로 넘겨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때가 좋았다. 1갤런에 $1.5 정도 했으니).
대기업들은 이들을 모아 정유 시설을 근처에 세우기도 한다.
우리가 최근 수주하여 준비하는 프로젝이 텍사스 북쪽에 세워지는 Oil Refining Plant 이다.
언덕에도 수많은 풍렬발전 단지가 돌아가고 있다.
멀리봐도 저렇게 큰데, 가까이가면 날개만도 십 m가 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자연의 힘으로 생성되는 두가지의 정반대 개념의 에너지원을 볼 수 있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되어 있는 (개발의 필요성이 없는) 지역이 텍사스 북서쪽, 서쪽 지역들이다.
아무것도 없는 벌판, 옥수수 밭들을 넘어가다보면 이렇게 갑자기 작은 마을들이 나온다.
이런 마을을 지나고 지나 집에 오는 길이다.
2년전 플로리다 여행때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하긴, 그때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머물다 왔기에 이동이 이번보다는 덜 해서였을 것이다.
이젠 여행을 정리하고 집을 정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
월요일에는 출근과 함께 밀린 업무들을 다시 정리해야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부담감은 덜하다.
올해들어 일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이 없어 불안한 상태보다는 나으니까...
내일부터는 또 다른 여행을 구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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