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난지 20시간을 넘겨 와이오밍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들어선다.
남쪽에서 접근하면 Jackson이라는 타운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는 매년 8월 세계 경제 수장들의 모임인 잭슨 홀 미팅으로 유명한 곳이다.
물론 그에 맞게 엄청난 물가를 자랑한다.
그랜드 티턴과 옐로우 스톤을 가기 위한 최적의 위치이지만 하루를 머물기에도 부담스러운 곳이다.
점심 시간 잠시 들러가는 곳이다.
이곳 잭슨의 명물은 중앙 공원에 있는 Elk Antler Arch다.
Elk 뿔을 모아 만든 입구 장식이 특징인데 시간이 되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들을 모아서 만든 거란다.
5월말 여행을 했었는데 와이오밍에 들어서고부터는 추위라는걸 느꼈다.
콜로라도까지만 해도 춥다라기보다는 선선하니 좋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추위다.
점심 시간 찰나를 즐기고 그랜드 티턴으로 들어간다.
옐로우 스톤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잠시 들러서 가기에 좋은 코스로 옐로우 스톤을 갔다면 거의 함께 가게 된다.
와이오밍의 날씨 때문에 여름 시즌에 오픈하고 있고 서울의 약 두배 면적으로 미국 국립공원 랭킹 상위권에 있다.
국립공원 입잘료는 차량당 $35 이지만 연간 패스는 $80 이다.
입구를 통과해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다.
시그니쳐와 같은 입구 사인보드에서는 기록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늘 기다린다.
삼각대를 잘 쓰고 있으나 바람때문에 불안하다.
그럼에도 여기 다른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맡기기에는 그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아서 우리 스타일대로 찍어본다.
이 지역은 그 옛날 서부시대라 불렀던 그때 몰몬교라는 단체가 동부에서부터 이동을 했던 몰론 루트의 일부이다.
그들이 이동하고 때로는 머물면서 남겼던 흔적들이 남아 있고 여기는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Moulton Barn이다.
척박한 길을 이동하면서 생존했던 그들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계획은 야심찼다.
가장 유명한 스팟인 Jenny lake를 보고 배도 타는 것이었는데 흐르는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호수를 잠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는데 이유는 오늘의 숙소인 옐로우 스톤 캐니언까지 가는데만도 두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인공눈이 아닌 자연눈...
우리 동네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눈이다.
막내가 좋아한다.
사진찍으라고 만들어둔 자리도 있다.
사람들이 항상 몰리는 곳이라 적당한 눈치와 타이밍은 필수....
호수의 고즈넉함, 사람들로 인한 분주함, 자연의 신비로움 등 다양한 느낌을 한번에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풍경은 이제 무감각해진다.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지만 사실 옐로우 스톤까지 가야하는 남은 여정이 걱정스럽다.
점점 어두워지는 시간대, 예상할 수 없는 도로를 넘어서 옐로우 스톤 입구에 들어서지만 여기서부터도 한시간 반을 가야한다.
그래도 입구 기록은 남긴다.
입구를 지나 달리다 보면 갑자기 계곡도 나타나고 눈을 치운 흔적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우리가 여기오기 몇일전 winter storm으로 공원이 셧다운되었었다.
시기적으로 5월 중순부터 개방을 하기 때문에 아직 겨울의 여파는 남아있다.
SNS로 보면서 가고 있었고 최악은 입구만 보고 돌아가든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셧다운은 되지 않았고 일부길은 아직 막아둔 상태였다.
그리고 가다보면 Bison을 보게된다.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자주 보게된다.
늦기전에 숙소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냥 지나가기엔 아쉽다.
남쪽을 지나기에 yellow stone lake 주위에 있는 스팟인 West thumb이라는 곳을 들른다.
온천으로 볼 수 있는 Geyser 들이 많은데 황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West thumb에서 나와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또 다른 스팟인 Mud volcano
Geyser 가 mud 처럼 나온다.
따스한 느낌이 들어 발이라도 담그고 싶을 정도다.
갑자기 보이는 광야지대..
자연의 끝판왕을 보는 느낌이다.
오늘 숙소가 있는 Canyon Village로 들어섰다.
그랜드 캐니언 같은 협을 보여주는 곳이고 지대가 더 높아졌는데 엄청 추웠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밤을 잘 쉬고 내일부터는 옐로우 스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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