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펜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오후 5시 이후 마룬벨을 다시 찾았다. 아침에도 다녀왔지만 이번엔 아이들과 다 함께 들어간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는 시간대의 숲은 또 다른 색감과 느낌을 준다. 사람이 뜸해짐과 함께 숲의 원래 주인들인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들어가는 입구에서 여우가 있다고 소리를 친다. 이게 뭔가 봤더니 정말 작은 여우 한마리가 내려와 있다.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데 가만히 보니 작은 쥐를 사냥한다. 그리고 그옆으로는 사슴 한마리가 여유롭게 지나간다.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다. 사슴을 찍긴 했는데 완전 흔들렸다. 이 작은 여우는 나가는 길에서 다시 만난다. 잡은 쥐를 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나보다. 낮에 봤던 봉우리들은 다른 산을 보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