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했어요 7

새로운 이름 Institute of Science Tokyo

1881년 시작된 내 모교 동경공업대학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Tokyo Tech, 동공대).... 동경직공학교에서 시작한 순수 이공학 계열만 가지고 있는 학교이고 94대 총리를 배출한 이공계의 명문이지만 구제국대학들의 파워와 성장의 한계를 느꼈었나보다. 학교 웹사이트를 보다 올라온 공지 하나가 바로 대학간 통합을 하고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통합 대상은 동경의과치과대학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으로 역시 같은 국립대학 시스템이다.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28년 치의학 전문으로 시작한 학교와 2024년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름도 Institute of Science Tokyo, 과학대로 바뀐단다. 이공계 전문의 간..

소방 훈련

안전은 항상 중요하다. 일본에서 느끼는 건 이걸 더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보육원, 유치원도 물론 비상 훈련을 하고 내가 있는 학교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지진, 화재에 대한 대비 훈련을 한다. 일정은 미리 공지가 되고 그 일정에 따라 비상 경보가 울리면 모두 나와 각자 지정된 모임 장소로 간다. 각 연구실별로 사람별로 모이는 구역이 정해져있으며 교직원들은 보직을 부여받아 임무 활동을 한다. 우리 전공은 학교의 북쪽에 홀로 있다. 두개의 건물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연구소까지 같이 있어서 별도로 소방청에서 나와 훈련을 한다. 화재 발생시 가장 중요한 초기 진압을 위해 소화기 사용 훈련 훈련용 소화기를 놓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순서를 따라 실제 뿌리는 것까지.. 모두 하는게 아니라 일..

2008 Ise 장학재단 정기 여행

매년 하는 장학 재단 여행 두번째인 2008년엔 이세 여행이었다. 이 여행은 장학생들의 의무이다. 무조건 참가해야하는 예외없는 행사인데, 졸업 논문 일정과 겹쳐 양해를 구했고 받아들여져 하루 늦게 참가했다. 출발부터 모두 함께하지만 이번엔 홀로 따로 이동하는 것이다. 동경에서 이세까지 신칸센과 로컬 열차로 이동한다. 신칸센 이동 나고야까지 가서 로컨 열차로 토바역까지 역 옆에 숙소가 있어 찾기엔 어렵지 않다. 숙소 앞에 펼쳐지는 태평양 (?) 이미 하루가 지났기 때문에 남은 일정은 다음날 이세 진구를 가는 것이다. 이세 진구 진자와 진구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모시는 (?)게 다르다. 동경에는 메이지 진구가 있고 많이 알려진 곳인데 이세 진구는 일본의 시조라는 아마테라스 오오미 카미를 모신다는 곳이다. 파리..

와우! 오키나와

졸업을 하던 2008년 졸업 기념으로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떠났다 (큰아이와 둘째가 5살, 3살일때). 일본에서도 오키나와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고 (당시엔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일본이지만 그들만의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독립국가였던 곳이기도 한 곳을 찾았다. 유학생 생활이 어려웠으나 비수기였던 1월에 3박 4일의 항공/숙박/렌터카가 어른 한명에 3만 5천엔 정도에 나온것을 잡았다. 아이들은 어렸기 때문에 돈의 거의 들지 않았고 어른 둘의 가격으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있는 곳에서 최대한 즐기고 많이 보는게 나와 와이프의 모토. 지금 생각해보면 그 프로그램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동경에서 오키나와까지 ANA 왕복 항공, ANA 호텔 (조식포함), 렌터카까지가 포함이니... 많은 계..

Degree Defense 중간 발표

추억은 새록 새록.... 2007년 10월은 학위를 받기 위한 여러 과정 중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 발표가 있었다. 공식적인 과정은 3년 기간으로 코스웍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중간발표를 하고 심사발표 그리고 최종 발표를 하게된다. 중간 발표는 이제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보완사항을 받아 수정하거나 보완하여 이후 일정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해 졸업을 예상하는 학생들의 리스트를 받아 학기에 한번씩 포스터로 발표한다. 내 경우엔 2005년 10월부터 과정을 시작했으니 딱 3년차가 시작되는 학기에 했다. 2년차 말정도 되면 어느 정도 심사위원 선생님들도 정해지고 (지도 선생님이 섭외를 해주시고 조금씩 의견을 듣기도 하지만 우리 전공은 전형적인 도제식 교육 방침이기 때문에 지도선생의 방법에 대해..

2007 Hiroshima/Matsue 장학재단 정기 여행

3년간의 유학 생활은 말 그대로 은혜와 인도하심 속에 살았던 때이다. 유학을 시작할 때 야심차게 도전했던 문부성 국비 장학생은 보기 좋게 떨어졌다. 남은 선택은 사비로 유학하는 것 결국 사비 유학생으로 입학했고 첫해 1년 지원의 외부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해 2년 지원의 다른 외부 장학금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서 학과 연구소의 RA를 하면서 수업료 면제를 함께 받아 부족한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로 내가 받았던 히로세 장학재단이라는 곳은 일본의 히로세라는 전기 부품 회사에서 출원하여 일본내 대학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하여 2년간 장학금을 준다. 감사하게 이 재단에 선발되어 졸업할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재단은 1년에 한번씩 전체 수혜 학생이 의무적으로 ..

Ph.D. 과정_회상

모든 사람들이 인생에 여러 경험, 기회, 도전들을 할 것이다. 우리 가족은 지금도 미국에서 또다른 기회속에 도전을 하고 있지만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게 해준 동력과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준 것은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이다. 2018년 올해가 딱 학위 받은지 10년째되는 해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여간 동경공업대학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Tokyo Tech) 이공학 연구과 원자핵공학(Nuclear Engineering) 전공으로 Ph.D. 과정을 했던 추억을 남겨보고 싶었다. 지금 15살 된 큰아이와 13살 된 둘째가 3살, 1살때 시작한 유학 생활은 나는 물론 우리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크나큰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경험이다. 또래들에 비해 조금 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