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28

캠핑은 즐거워

2023년 한해는 정신적으로 꽤 힘든 시기였다. 40대가 끝난다, 가장으로써의 삶의 무게, 이민 생활의 한계 등 여러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밀려온게 이유인듯 싶다. 그래서 작년 한해는 캠핑도 거의 하지 못했다. 한동안 멈춰있다보니 다시 시작하는게 참 어려웠는데 3월을 넘기면 적어도 10월까지는 안되므로 봄방학 기간을 맞춰 빈 곳을 찾아 1박 캠핑을 가기로 했다. https://tpwd.texas.gov/ Texas Parks & Wildlife Department TPWD.Texas.gov is the place to find information about Texas state parks, hunting, fishing, licenses, wildlife, Game Wardens, boat registr..

처음이야 Palmetto State Park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11월은 하늘도 날씨도 더할나위없이 좋다. 더위가 조금은 사라져서 캠핑을 하기에도 더 좋아지는 시기로 접어들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매달 캠핑을 예약해 두었다. 이번달은 서쪽으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Palmetto 주립공원 1박 2일의 짧은 캠핑이라 큰 부담없이 토요일 짐을 챙겨서 나선다. 역시나 큰아이와 둘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에 있겠단다. 막내만 데리고 가볍게 움직인다. Palmetto 주립 공원은 텍사스의 역사와 함께하는 샌 안토니오에서 가까이 있고 San Marcos 라는 작은 강을 끼고 있다. 팔메토라는 식물의 이름을 따라 1937년에 건설되어 주립공원으로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캠프 사이트 21개, RV 사이트 19개의 작은 곳이다. 8개의 트레일..

초가을 캠핑 Huntsville State Park

10월 11일은 Indigenous People's Day 휴일이다 (이전엔 Columbus Day). 연휴이기에 오랜만엔 캠핑을 계획했는데 와이프가 만나는 모임에서 같이 가자는 얘기가 나와 3가족이 함께 해보기로 했다. 서로 필요한 것들을 나눠 준비하고 금요일 퇴근 후 캠핑장에서 만나기로... 늘 우리 가족만 다니다 처음으로 같이 해보는 캠핑이라 약간의 긴장모드였다. 이번에 오픈한 텐트는 코오롱 오두막 면텐트 한국에서 펀딩으로 사전 구입하고 2달에 걸쳐 배편으로 받아 두었던 신상 텐트다. 무게가 상당하지만 면텐트의 감성과 크기가 아주 마음에 딱 든다 (대신 관리는 좀 힘들겠더라). 혼자해도 될만큼 의외로 간단하게 세팅이 가능했다. 5명을 기준으로 캠핑용품을 고르는데 아들둘은 집에 남았기에 3명이 엄청 ..

잊은게 많은 Martin Dies Jr. State Park

상반기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예약한 주립공원 Good Friday 휴일이 끼어있는 부활절 시즌에 운 좋게 잡은 Martin Dies Jr. 주립 공원이다. 한시간 반정도의 Lake Livingston에서 가까울 줄 알았고 출발했지만 구글맵은 140 마일이 넘는 2시간 반 거리로 안내한다 (이런, 구글맵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5년만에 처음 빈폴 전실텐트를 가져가려 했어서인가 집에 놓고 온게 많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가장 중요한 카메라를 두고 왔다. 충전하려고 꽂아두고서 그대로 놓고 다른것만 넣었다. 이번 캠핑에서 사용한 텐트는 무려 5년넘게 묵혀둔 5-6인용 빈폴 글램버스 와이드 이 텐트는 한국에서 삼성 재직시절 임직원 할인가로 구입한거다. 이걸로 처음 캠핑을 시작..

우중 캠핑, Lake Livingstone State Park

3월 봄방학 시즌 다시 떠나는 캠핑 이제부터는 슬슬 더워지기 시작해서 가을전까지는 캠핑이 어려워질것이다. 날씨는 계속 비가 예보되어 있어 가는 순간까지 망설였지만 포기할 수 없어 2박의 짐을 꾸려 나섰다. 호수를 끼고 있는 Lake livingstone state park 한시간 반정도되는 가까운 거리라 이동의 부담보다는 비가 계속 내려 조금은 심난하다. 비를 대비해서 대형 타프를 가지고 왔으나 내리는 비를 보면서 왜 전실 텐트를 가져올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주력으로 쓰고 있는 돔 텐트는 간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이렇게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참 불편한데 전실 텐트의 무거움과 치기 어려움만 생각했지 이런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사람의 고정 관념이라는건 이렇게 생각을 좁게한다. ..

힐링 헌츠빌 주립 공원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캠프 예약 2월말 헌츠빌 주립공원 예약을 해두고서는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다. Winter storm으로 인해 몇일간 멘붕 상태였던 탓에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거라 이걸 어찌할까 상당히 고민했다. Live stream으로 하는 것이지만 큰아이 choir 프로그램의 연간 행사도 있었고 날씨도 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있어서 안가려고 했었는데 1박은 포기하더라도 하루는 가자고 해서 서둘러 짐을 챙겨 토요일 오후에 들어갔다. 예약은 꽉 차 있었지만 빈 사이트들이 꽤나 있었다. 텍사스 정전 사태의 여파가 꽤나 커서 주택 오너들은 보수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일수도 있다. 큰아이와 둘째는 집에 남겨 두고 (이젠 잘 안가려고해서) 막내만 데리고 간단하게 준비해서 사이트를 꾸렸다...

잔뜩 흐린 허먼 파크

COVID-19가 여전히 진행중인 일상의 토요일, 잠시 시간을 내어 휴스턴의 녹색구역인 허먼 파크를 찾았다.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뮤지엄 디스트릭트에 있는 이 공원은 녹지와 산책길들이 이어져 있어 사람들이 늘 많은 곳이다. 이곳에 처음 온 2018년 가을에 가보고 거의 2년 반만에 다시 들렀다. 여러 주차장들이 있는데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에 가까운 곳에 세웠다. 이곳은 Cherie Flores 정원과 이어지고 이길은 다시 자연사 박물관으로 연결된다. COVID-19로 마스크는 필수... 그리고 하나더 이전에 왔을때는 몰랐었던 공지가 있었다. Professional Photographer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안했다 (사실 있는줄도 몰랐음). 이 정원 입구에서 관리원..

Pink Granite Mountain Enchanted Rock, Fredericksburg

하루를 프레데릭스버그라는 작은 독일 이주민들이 정착한 타운에서 쉬고 다음날은 바위산 인첸티드락을 찾았다. COVID-19 로 인해 텍사스내 모든 주립공원은 당일 방문도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예전에도 그냥 와서는 주차하기도 어려워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나있었던 곳이다. 원하는 날에 무리없이 방문하려면 예약을 미리 하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인첸티드락은 분홍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분홍색 화강암이라는데 높이가 약 1,825 ft (556 m) 정도된다. 높이로만 보면 그냥 동네 뒷산 정도.... 알려진 역사는 18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1970년엔 국가 자연 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래전 이곳의 원주민이었던 Tonkawa, Apache, Comanche 족들은 이..

Lyndon B. Johnson Ranch, Johnson City

COVID-19로 기억되는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성탄절을 시작으로 연휴가 끼어있는 연말에 휴가를 같이 내서 마지막 주를 쉬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지만 이번엔 1박 2일의 짧은 여행 계획만 세웠다. 목적지는 텍사스내 두곳의 주립공원과 역사지 첫날은 미국 36대 대통령이었던 Lyndon Baines Johnson 의 목장 1908년 텍사스 출신으로 LBJ로 알려져 있는 이 분은 192cm의 장신이었단다. 민주당에서 대통령 경선때 케네니에게 패배했는데 그럼에도 부통령으로 활동했다.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캐네디가 피살되고 그에 따라 승계직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은 대통령 유고시 임기가 남아있을 경우 선거를 하지 않고 순서에 따라 대통령직을 승계하여 수행한다) 이후..

Alligator, Brazos Bend State Park

휴스턴에서 비교적 가까운 Brazos Bend State Park Brazos 강의 하구쪽에 있는 슾지대를 무대로 하는 공원이다. 한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는 것과 악어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돌아보러 나섰다. 휴스턴의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한시간여 달려 도착한 공원 이 공원의 상징인지 악어가 보인다. 다른 곳은 공원 이름만 있는데 말이지... 생각보다 너무 넓었다. 캠프 사이트를 돌아보고 컵라면을 먹고자 피크닉 공간을 찾았는데 이렇게 늪지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 Day visit 이지만 피크닉 공간에는 테이블과 그릴까지 있어서 하루를 쉬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준비해간 컵라면을 아이들과 나눠먹고 또 다른 구역을 찾았다. 메인이 되는 공간인데 트레일을 걸어보려고 내려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