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Pink Granite Mountain Enchanted Rock, Fredericksburg

Dr. Kim 2020. 12. 31. 06:42

하루를 프레데릭스버그라는 작은 독일 이주민들이 정착한 타운에서 쉬고 다음날은 바위산 인첸티드락을 찾았다.

COVID-19 로 인해 텍사스내 모든 주립공원은 당일 방문도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예전에도 그냥 와서는 주차하기도 어려워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나있었던 곳이다.

원하는 날에 무리없이 방문하려면 예약을 미리 하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인첸티드락은 분홍색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분홍색 화강암이라는데 높이가 약 1,825 ft (556 m) 정도된다.

높이로만 보면 그냥 동네 뒷산 정도....

알려진 역사는 18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1970년엔 국가 자연 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오래전 이곳의 원주민이었던 Tonkawa, Apache, Comanche 족들은 이 곳에 마법과 영적 힘이 있다고 여겼고, 이 바위산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것은 한낮 태양에 의해 달궈진 바위가 밤이되어 식으면서 수축되어 내는 소리로 판명되었다 (Enchanted Rock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 높지않은 곳이라 가볍게 오를 수 있지만 큰 복병은 바람이었다.

이곳보다 높은 곳도 없고 휑한 벌판에 있는 바위산이니 바람을 막아줄 곳도 어디 기댈곳도 없다.

그냥 올라야하는데 이게 꽤나 경사가 있어서 방심하다간 위험해질 수 있다.

 

프레데릭스버그에서 한참을 들어가다보면 공원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그뒤로 빼꼼히 보이는 바위가 바로 그 Rock 이다.

바위를 오르는것 말고도 여러 트레일 길들이 있다.

그렇지만 가장 유명한 코스가 이것이니 우리는 이곳만 올라보기로...

입구에서 예약번호를 확인해주면 퍼밋을 주고 차 대시보드앞에 놓아두면 된다.

대부분 방문객들은 바위산을 오르는 코스를 위주로 방문하고 대략 한시간정도면 다 마칠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면 어디서나 이렇게 바위가 보이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간단하게 봤었다.

척박한 텍사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선인장들을 여기서 많이 봤다.

시작 구간, 낮은 지대로 조금씩 올라가 시작

여기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 슬금슬금 올라간다.

아래 구간을 넘어서면 갑자기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가파른 경사가 나타난다.

잡을 것 하나 없이 그냥 오르는데 이날 바람이 엄청불었다.

이 바람때문에 상당히 힘든 코스가 되었다.

잠시 쉬어가다 아래를 보면 이렇게 올라온다.

이것만 보면 꽤나 험한 코스로 보인다.

정상을 오르면 평평한 지대인데 역시나 바람....

올라왔던 곳을 내려다보면 엄청 험한 길을 걸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상당한 경사를 오르고 내려가야하고 긴장을 풀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꼬맹이 아이들도 잘 오르고 내려간다.

우리가 올랐던 서밋 트레일이다.

중간에 이런 안내판이 있는데 인증을 남기기에 좋다.

이런 경사를 계속 올랐다 내려와야 한다.

중간에 와이프는 못올라가고 우리가 다시 내려올때까지 기다렸다.

산을 좋아하지만 아무것도 잡을게 없는 휑한 공간을 바람마저 세차게 부는날 올라가려니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옆으로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를 잠시 들어갔는데 보이는 바위산들이 트롤들 같으다.

아웃도어 소녀 막내...

이런 액티비티를 꽤나 즐기는 아이다.

오빠들은 그냥 맞춰주는 수준으로 같이 가지만 이아이는 즐긴다.

다 내려와서 다시 보는 인첸티드락...

오랜만에 산을 오르는 것은 좋았으나 바람과 경사를 보면서 움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