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2019년 9

Come back home

4주만에 휴스턴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일할 때도 미국, 유럽으로 4주 이상의 출장을 자주 다녔지만 이번엔 거꾸로라 그런지 느낌이 좀 다르다. 지난 한달간의 출장 내용을 정리하여 팀, 담당 임원들에게 보고하고 얘기하고 마무리를 했고 저녁엔 팀에서 회식까지 달렸다. 미국 오피스에서 일하지만 프로젝때문에 본사 엔지니어링 팀과 많은 연락을 하고 있었다. 본사 출근 첫날도 간단한 환영회를 했고, 복귀하는 날도 환영회를 해주었다. 부담스러우나 일본은 아직까지도 이런 문화가 익숙하다. 오랜만에 맛보는 금요일 회식.... 대부분은 같이 참여하고 2차까지 같이 가서 얘기하고 헤어졌다. 늦은 시간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공항으로... 팀원들이 선물로 준 프리저브드 플라워 이런거 좋아하는데 취향에도 맞는 것을 줬..

So long Hiroshima

Shukkeien을 돌아보고 숙소로 가는길 조금 돌아서 히로시마 성까지 갔다. 히로시마의 상징인 곳으로 삼각주 형태의 히로시마 구내에 성을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1371년에 히로시마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하고, 역사시간에 들어봤던 가마쿠라 막부시대로 올라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다 영지를 확대하고 결국엔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일본 전국시대 여전히 대립하고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고 연합하고 싸우는 것을 지속하는데 우리가 잘아는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가 일본을 통일하고 안정(?)적인 생활이 되자 지금 흔히 보는 일본의 성 (천수각 등) 형태가 퍼지게 된다. 1589년 축성이 시작되어 1591년 미완성임에도 공사를 계속진행하면서 입성한다 (지반이 약해 난공사였다고 한다). 준공 기록은 1599년이란다..

푸릇푸릇 Shukkeien

휴스턴으로 복귀하는 주간의 마지막 주말 멀리 나가지 않고 히로시마 도심지를 천천히 걸으며 출장을 마무리했다. 히로시마는 1945년 원자폭탄을 맞고 완전 파괴된 곳이다. 오랜 역사가 있으나 전후 복구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랜드마크인 히로시마 성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히로시마를 끼고 도는 Enko 강 옆에 있는 정원을 찾았다. 숙소에서 천천히 30여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 도착한 Shukkeien 그 역사는 에도시대인 1620년까지 올라가 당시 히로시마 번주였던 사람이 별저의 정원으로 조성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정원내에 건물도 올리고 관리하다 1758년 대화재로 불탔고, 이를 다시 복구하였다. 그리고, 1945년 원폭으로 완전 소실되었고 1949년에 다시 복구했다.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겠지만 세부적인 것들..

포뇨 포뇨 Tomonoura

이번 출장 기간 동안 방문한 곳 중 가장 멀리 있는 동네인 토모노우라 후쿠야마라는 곳에서 들어가는 히로시마와 오카야마의 경계에 있는 곳이다. 조선통신사가 지났던 길이고, 확인되지는 않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로 잘 알려진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벼랑위의 포뇨의 배경이 되었다는 토모노우라 고요함이 가득한 작은 마을에서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지브리의 감성을 느껴봤다. 히로시마 버스센터에서 1시간 30여분 달려 도착한 후쿠야마 역 여기 환승센터에서 다시 각 지역으로 나가는 로컬 버스를 탄다. 역시 히로시마 버스 패스로 다 커버된다. 토모노우라는 이렇게 작은 어촌마을이다. 이날은 날이 좋지 않아서인지 일정이 없는 것인지 배들이 가득 정박해있었다. 방파제를 걷다 돌아본 마을의 전경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있는 Fuku..

Temple 로드 Onomichi

다시 맞이한 주말, 날이 좀 흐리긴 했지만 호텔을 나섰다. 오늘 목적지는 절이 가득한 도시 오노미치 천천히 버스센터로 가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조용한 여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붐비지 않았고 조용하며 규정 속도를 칼같이 지키며 고속도로를 달려 역앞에 내려주었다. 홀로 나선 출장, 혼자 다니는 여행이니 늘 조용하게 카메라만 들고 걷고 바라보고 생각에 잠기는 일들의 연속이다. 말은 아끼고 분위기를 느끼고 그 공간에서 숨쉬는 것들이 좋다. 사람이 많아 북적이는 것보다는 여유롭고 한가하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을 더 선호하는데 이번 출장에서 다닌 곳들은 모두 그런 곳들이다. 버스 종착지는 중심지인 오노미치 역 앞이고, 그 바로 앞에는 세토나이 해 (앞에 섬이 있어 가려지긴 했지만)가 펼쳐진다. 이곳은 일본에서..

전통 가옥 마을 Takehara

이번주는 히로시마에서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타케하라 작은 한옥 마을같은 분위기와 대나무가 있는 한국의 전주와 담양을 섞어놓았을 것 같은 느낌의 도시 (일거라고 예상) 패스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한 타케하라는 정말 고요함 그 자체였다. 한일 관계가 괜찮던 시절엔 히로시마로 에어서울이 직항으로 취항하고 있었던 데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동네까지도 많이 방문했었다. 그러나 지금능ㄴ 히로시마를 돌아다닐때도 한국인은 거의 못봤고 (봤으나 나처럼 출장자 같은 사람뿐) 이곳에서도 일본인들 몇명만 보일 뿐이었다. 9월은 일본 연휴가 좀 있는 달이고 이날은 3일 연휴였었음도 말이다. 이런 버스를 타고 내려서 Vistor center에서 잠시 열을 식히고 전통 가옥 보존 지구를 돌아보았다. 보존 지구 안 ..

역사와 전통의 나무다리 Kintai Gyo

출장지인 히로시마는 조용한 지방 도시의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히로시마 현을 중심으로 작은 도시 마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야마구치 현에 있는 이와쿠니이다. 히로시마와 경계를 하고 있는 작은 곳으로 전혀 몰랐던 곳이었다. 알게된건 출장 오면서 본 어떤 책자에 소개된 나무나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출장기간엔 일본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가능하면 비용을 쓰는 것도 자제하는 여행을 했다. 여행으로라면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겠으나 본사에서 업무를 해야하는 출장이라 어쩔 수 없는 방문이었다. 9월엔 일본의 휴일이 꽤나 끼어있는 시기여서 조금 더 여유롭게 있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리의 역사는 1673년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다리 넘어 있는 Yoko산에 정상에는 이와쿠니 ..

공사중 Itsukushima

업무 출장을 할 때는 시간을 내서 출장 지역을 돌아본다. 미국에서도 그랬고, 유럽에서도 마찬가지.. 주말만 되면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었는데 이번에는 히로시마 근교를 돌아보았다. 일본에서 유학했고 익숙하지만 다른 지역의 방문은 언제나 설레인다. 더군다나 히로시마의 주요 사이트는 예전 유학할 때 왔었던 곳이라 조금 익숙하고 그 기억을 찾아 같은 곳을 걸었다. 이날은 바다에 있는 도리이로 유명한 이츠쿠시마 진자 히로시마를 움직일 때는 히로덴 패스를 구입하면 편하다. 3일짜리 패스를 구입하면 금액에 따라 히로시마내의 버스와 노면 전차, 근교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토요일 아침 버스 센터를 찾아 패스를 구입하려고 창구에 얘기했더니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이건 방문자들에게만 판매된단다. 당연하지, 그런데..

Again Hiroshima

2019년 4월 휴스턴에 있는 Machinery 회사로 이직한 후 본사가 있는 히로시마로 한달간 출장을 다녀왔다. 유학시절 장학재단에서 하는 여행으로 가본적이 있는 히로시마에 다시 가는 기분이 묘하더라. 지금 일하는 곳은 MHI 계열사로 일본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중공업 업체이다. 한일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시기에 가는 일정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더라. 우리 회사는 6시간이상의 해외 출장일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준다. 미국에서 역으로 일본으로 가는 여정이니 클래스는 당연 비즈니스고 출장 여정을 잡을 때 비행기편도 어느정도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출발 일정은 ANA, 돌아오는 일정은 같은 얼라이언스인 유나이티드이다. 처음 타보는 장거리 ANA는 한국 항공사에 못지 않은 편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