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2015년 7

애절한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본 고장 베로나.. 이탈리아 북쪽지역으로 매년 여름엔 오페라 축제가 크게 열리는 곳이다. 작은 도시이나 불같은 사랑의 상징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을 느껴야하나 내가 돌아보면서 느낀것은 애절함이다. 도심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역시나 천천히 걸어 콜로세움, 광장, 줄리엣의 집 그리고 아디제 강.. 유럽 특유의 색감을 느끼면서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또 한 곳의 기억을 만들었다. 애절한 사랑이야기 때문일까 베로나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아디제 강을 따라 걸으면서 바라보는 베로나 강물의 색감은 그리 좋지 않지만.... 강 건너에 있는 언덕에 위치한 베로나 묘지 교회 더위에 올라가느라 힘들 길이었으나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가장 유명한 줄리엣 집..

이탈리아의 알프스 몬테비안코

몽블랑의 또 다른 이름 몬테 비안코. 이탈리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 숙소에서 세시간을 넘게 가 skyway를 타고 올라 내려올 때는 트레킹으로 걸어내려오는 여정... 눈덮힌 몬테비안코는 신비로웠다. 융프라우요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알프스... 힘든 일정이었으나 평생 언제 다시 이곳을 올까싶어 무리해서 잡은 곳인데 후회없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때... 올라가는 로프웨이 이 시설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구글 맵에서는 이전 장소로 안내해줬다. 찾는데 좀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들 만년설 같은 눈을 보고, 이 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갔다.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든 길이었으나 내가 언제 이길을 다시 올까 싶어 ..

작은 Versailles in Masino

예수님의 수의가 있다는 토리노.. 믿거나 말거나인데 이것으로 유명해진 Cathedral of Saint John the Baptist (Cattedrale di San Giovanni Battista)가 있다. 혹시나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길을 달렸지만 무슨 행사를 하는지 그 행사 준비로 도시 전체가 다 무대세팅으로 분주했다. 당연 교회도... 토니노 시내를 잠시 거닐다 우연찮은 광고에서 본 Masino 성... 잘 보존되어 있는 11세기의 성이라는데 호기심에 올라보았다. 가이드가 같이 다니며 안내와 설명을 해주는데 이탈리아어로만 한다. 심지어 안내 책자도 영어가 없다. 그냥 따라다니며 구석구석을 보는데 정말 작은 베르사유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더 알아들었다면 좋은 역사공부가 되었을텐데... ..

아름다운 항구 포르토피노

제노아에서 남쪽으로 한시간여 거리의 포르토피노... 지중해를 바라보는 작은 항구 마을이다. 굽이굽이 바닷가를 따라 들어가는 곳도 좁아 덩치 큰 차들이 가려면 고생을 좀 한다. 트레킹도 할 수 있는 코스이고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분위기의 마을을 보고 싶어 차를 몰아 나왔다. 작은 항구이나 고가의 호화로운 요트 들이 가득하고 유명인들이나 유럽의 갑부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영국의 축구선수인 웨인루니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했다한다. 마을 안내 주차장 시설이 있어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 푸르른 지중해를 원없이 봤다.

프랑스안의 또 다른 나라 모나코

출장지인 제노아는 밀라노 남쪽으로 2~3시간 거리이다. 작은 도시에 한국과 연계된 산업이 거의 없다보니 한인들도 거의 없으며 여행으로도 잘 오지 않는 곳이다. 평일엔 업무로 보내고 숙소인 호텔에서 먹고 자고 하다 주말이 되면 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닥치는대로 다녔다. 그중에 한곳이 모나코.... 모나코는 하나의 나라이지만 워낙 작아 프랑스처럼 산다. 자치국이지만 국방같은 것들은 프랑스에 맡겨 같이 공존하는 나라..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국가인 모나코를 찾아봤다. 숙소에서 약 3시간 거리... 출장기간동안 현지 이탈리아 유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국경을 넘어가면 안된다 (이탈리아에서만 가능). 가는길은 우리의 친구 구글네비를 켜고 가지만 오는건 데이터가 안되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와이파이가 되는 식..

Genoa 기술 협력 출장

이직을 하고 나면 새로운 회사, 새로운 시스템, 문화, 업무 방식 등에 적응이 참 힘들다. 6년넘는 S사에서의 경험은 쉽사리 깨지거나 바뀌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긴 하다). 옮긴 곳은 선진사, 경험많은 업체, 실력 향상 등등의 이유로 해외 업체들과의 공동개발 또는 위탁개발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해외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게 후에 독이 될 줄은 몰랐다 (가족은 같이 있어야하고 장기 파견같은 출장으로 업무를 하려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부작용이 심함. 회사는 경비와 여러가지 장점이 있겠고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음). 당시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던 이탈리아 회사와의 업무를 위해 7주간의 출장을 다녀왔었다. 이탈리아 서쪽부에 위치..

Palm Beach Gardens 개발 협력 출장

2015년은 개인적인 커리어 욕심에 이직을 한 해이다. 에너지, 발전, 장비쪽 업무를 영역을 넓혀보고자 Gas turbine이라는 장비의 개발을 하는 곳으로 옮겨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었다. 이장비는 세계적으로도 몇안되는 업체만 설계, 제작, 공급이 가능하고 국내에서는 항공용 엔진 일부 정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OEM이라 부른다). 발전 주기기를 경험을 하는 것은 이후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 개발과제의 특성상 많은 협력사들과 경험많은 엔지니어들과의 co-work이 중요하다. 항공 및 발전 엔진의 역사가 깊고 관련 산업이 잘 되어 있는 미국은 그 중심일 수 밖에 없다. 이직한 회사는 플로리다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현지 엔지니어들을 채용하여 개발에 협력하고 있었다. 플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