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고 나면 새로운 회사, 새로운 시스템, 문화, 업무 방식 등에 적응이 참 힘들다.
6년넘는 S사에서의 경험은 쉽사리 깨지거나 바뀌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긴 하다).
옮긴 곳은 선진사, 경험많은 업체, 실력 향상 등등의 이유로 해외 업체들과의 공동개발 또는 위탁개발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해외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게 후에 독이 될 줄은 몰랐다 (가족은 같이 있어야하고 장기 파견같은 출장으로 업무를 하려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부작용이 심함. 회사는 경비와 여러가지 장점이 있겠고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음).
당시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던 이탈리아 회사와의 업무를 위해 7주간의 출장을 다녀왔었다.
이탈리아 서쪽부에 위치한 제노아라는 동네...
작은 항구도시고 그리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도시이다.
가기전 찾아보니 Coumbus house가 있고 "엄마찾아삼만리"라는 고전 일본 애니가 있는데 그 배경이 제노아란다.
로마-피렌체-피사-베네치아를 거쳤던 가족 여행에서 이탈리아는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고 업무적으로도 이탈리아 쪽과 일하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터이나 일은 일이니..
그래도 일을 하면서 즐길땐 즐겨야지..
제노아를 기준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곳들과 여러 음식들을 즐겨보기로 한 장기 출장 기록...
인천-파리-제노아를 거치는 긴 여정을 떠났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하늘의 호텔 (하늘의 돌고래)이라는 A380은 인천-파리 노선에 투입된다.
이노선은 프랑스와 코드쉐어로 에어프랑스 한대, 대한항공 한대로 매일 두대씩 오고가는 유럽의 황금노선이다. 그리고 스카이팀으로 유럽내 경유를 할 경우 주로 파리를 경유하게 된다 (에어프랑스도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멤버이니 연결이 상대적으로 쉽다).
많은 여행과 출장으로 A380은 일반석을 기준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기종이다.
너무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3-4-3 좌석배열로 인해 많이 불편하다.
반면에 일반석이라도 비싼 클래스 (Y나 B)의 티켓을 구매할 경우 그날 탑승상황에 따라 프레스티지로 승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게 한다 (2층 전체가 프레스티지 석이고 90개가 넘기때문에 오버부킹 등으로 일반석이 만석이되면 승급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 복귀할 때 나에게도 오게된다).
몸도 좋지 않은 상태로 장거리를 가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별탈없이 무사히 제노아 공항앞의 호텔에 도착...
다음날부터 바로 업무에 돌입한다.
그리고 7주동안 주말엔 엄청돌아다녔다..
2014년 가족 여행으로 갔던 유럽이다.
이탈리아로 가는 것이지만 다시 방문한다는 건 분명 흥분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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