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잔뜩 흐린 허먼 파크

Dr. Kim 2021. 2. 9. 06:33

COVID-19가 여전히 진행중인 일상의 토요일, 잠시 시간을 내어 휴스턴의 녹색구역인 허먼 파크를 찾았다.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뮤지엄 디스트릭트에 있는 이 공원은 녹지와 산책길들이 이어져 있어 사람들이 늘 많은 곳이다.

이곳에 처음 온 2018년 가을에 가보고 거의 2년 반만에 다시 들렀다.

 

여러 주차장들이 있는데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에 가까운 곳에 세웠다.

이곳은 Cherie Flores 정원과 이어지고 이길은 다시 자연사 박물관으로 연결된다.

COVID-19로 마스크는 필수...

그리고 하나더 이전에 왔을때는 몰랐었던 공지가 있었다.

Professional Photographer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안했다 (사실 있는줄도 몰랐음).

이 정원 입구에서 관리원이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보더니 허가를 받았냐고 묻는다.

일반인인데라고 했더니 장비가 아니라고 허가를 받아야 촬영할 수 있단다.

렌즈도 그냥 표준 렌즈 하나만 끼웠고 삼각대를 가지고 있다고 안된다니 할말은 없다.

그냥, 삼각대를 차에 두고 들어갔다.

좀 더 읽어보니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원치않게 찍힐 수 있기 때문에 그런다는데 이해는 되더라...

이런 걸로 문제가 되는것 보다는 이렇게 하는게 더 합리적일듯 싶다.

이곳을 벗어나 파크로 들어서면 보이는 휴스턴 장군 상.

텍사스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 사람의 이름을 따라 지명이 되었다.

이곳에서 뒤를 보면 이렇게 보이고 좌우로는 산책길들이 이어져서 운동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걷는 사람들이 다닌다.

그리고 무슨 인연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깊게 찾아보지는 않았음), 이 공원안에는 일본 정원이 같이 있다.

이곳은 별도 입장료가 필요한 지역인데 오늘은 COVID-19 때문인지 그냥 오픈되어 있었다.

봄 꽃이 피는지 보러 한바퀴 돌아보았다.

나에게는 익숙한 일본식 정원과 조금씩 피어나는 꽃들이 반겨주었는데 감흥보다는 못 본 곳을 들어가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꽃이 피어나면서 봄이 옴을 알려주고 있다.

공원 주변을 작은 열차가 다닌다.

오픈을 해서 운행하는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 기구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많이 정착되었는 듯 싶다).

기분 탓일까 여러 팀들이 스냅 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다.

흐린 날이라 촬영하기에는 그리 좋은 날은 아니지만 여러 모습으로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진찍고 보정하는 건 한국인들 못따라온다.

아이들 학교에서 찍어오는 사진보면 이걸 돈내고 사야하나 할 정도로 오니까...

막내 아이 초등학교 졸업때는 시간을 내서 스냅을 찍어줄까 생각중이다.

미국의 도시가 대부분 그렇듯 높은 건물이 별로 없다.

다운타운이나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나 보이는데 덕분에 늘 뻥 뚤린 하늘과 공간을 접하면서 산다.

다시금 제한적인 재택 근무를 하는 기간 좀 더 여유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