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우중 캠핑, Lake Livingstone State Park

Dr. Kim 2021. 3. 17. 10:30

3월 봄방학 시즌 다시 떠나는 캠핑

이제부터는 슬슬 더워지기 시작해서 가을전까지는 캠핑이 어려워질것이다.

날씨는 계속 비가 예보되어 있어 가는 순간까지 망설였지만 포기할 수 없어 2박의 짐을 꾸려 나섰다.

 

호수를 끼고 있는 Lake livingstone state park

한시간 반정도되는 가까운 거리라 이동의 부담보다는 비가 계속 내려 조금은 심난하다.

비를 대비해서 대형 타프를 가지고 왔으나 내리는 비를 보면서 왜 전실 텐트를 가져올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주력으로 쓰고 있는 돔 텐트는 간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이렇게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참 불편한데 전실 텐트의 무거움과 치기 어려움만 생각했지 이런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사람의 고정 관념이라는건 이렇게 생각을 좁게한다.

암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타프와 텐트를 치고서 빗소리를 들으며 첫날을 보낸다.

호수가에 있는 자리라 바람도 같이 불어 타프를 좀 낮게 쳤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서는 다행스럽게 바람은 불지 않아 불편한 밤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다음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신비로운 숲을 보여주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쉬는 중 이곳에 사는 다람쥐가 계속 왔다갔다 한다.

전날 텐트를 칠때는 보이지 않더니 움직이는 시간이 있나보다.

학습이 되어서 사람이 있어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다린다.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뭔가를 주니 그걸 기대하는 녀석들이다.

이런 다람쥐는 우리 집에도 늘 오고가니 신기하지는 않지만 사람에게 가까이 오는 건 색다르네..

작년 이맘때는 더웠고, 꽃도 많이 피었는데 올해는 더디다.

오전 살짝 비가 덜 내리는 타임에 트레일 코스를 돌았다.

안개가 자욱하고 습기가 낀 숲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주립공원은 평지로 여기저기 연결되어 있다.

제주도의 숲길을 사진으로만 봤는데 살짝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람도 없고 조용한 숲길은 미국에 오고서 처음인 듯 싶다.

대부분의 주립공원이 그렇듯 이곳도 낚시와 보트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은 보트나 카약 같은 스포츠를 하기에 좋다.

곳곳에 배를 내릴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2박 동안 비와 함께 보냈다.

바닥을 신경쓰지 않고 그냥 세팅을 해서 나중에 철수할 때 보니 텐트 내부까지 젖어있었다.

홀다당 젖은 텐트와 타프를 그냥 싣고 돌아와 차고와 뒷 야드에 펴서 말리고 닦아 정리를 하고 마무리를 했다.

심난하고 피곤함이 배가되긴 했지만 캠핑은 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