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잊은게 많은 Martin Dies Jr. State Park

Dr. Kim 2021. 4. 6. 02:43

상반기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예약한 주립공원

Good Friday 휴일이 끼어있는 부활절 시즌에 운 좋게 잡은 Martin Dies Jr. 주립 공원이다.

한시간 반정도의 Lake Livingston에서 가까울 줄 알았고 출발했지만 구글맵은 140 마일이 넘는 2시간 반 거리로 안내한다 (이런, 구글맵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5년만에 처음 빈폴 전실텐트를 가져가려 했어서인가 집에 놓고 온게 많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가장 중요한 카메라를 두고 왔다.

충전하려고 꽂아두고서 그대로 놓고 다른것만 넣었다.

 

이번 캠핑에서 사용한 텐트는 무려 5년넘게 묵혀둔 5-6인용 빈폴 글램버스 와이드

이 텐트는 한국에서 삼성 재직시절 임직원 할인가로 구입한거다.

이걸로 처음 캠핑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거대한 크기와 부피는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러워 휴양림을 다니면서부터는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편한 코오롱 이지돔에 밀려 한쪽에 그냥 놔두었고 미국에 와서도 창고에 넣어두었는데 드디어 여기서 다시 오픈한다.

무겁고 치기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생각외로 쉽게 세팅했다.

경험이 이렇게 무서운거다.

전실이 붙어있는 편리함도 같이 느꼈다 (비올때면 아주 괜찮을, 이건 지난번 레이크 리빙스턴 캠핑때 절실하게 느낌).

와이프는 상당히 맘에 들어하는데 이거 가지고 다니기 너무 힘들어 고민해봐야한다.

한국에서 주문한 면텐트가 오는 중이니 이것도 한번 시도해보고 날씨와 시즌에 따라 바꿔서 다녀야할 듯 싶다.

암튼 보기 힘든 색깔의 빈폴 글램버스는 숲속에 있으면 잘 어울린다.

 

다른 주립공원과 달리 사이트가 엄청 넓어 이렇게 큰 텐트가 들어가고서도 공간이 남아돈다.

세팀이 와도 될만큼 넓어서 맘에 쏙드는 주립공원이 되었다.

텐트를 위한게 아닌 RV나 RV Trailer 를 위한 사이트기에 바닥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에 붙여 텐트를 세팅했지만 실제 내 구역은 왼쪽 나무 넘어로 더 넓은 공간이다.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불도 피우고 쉬고서 다음날 아침 2마일정도 되는 트레일을 걸었다.

트레일 코스가 많지는 않은데 주로 카약이나 보트, 낚시를 즐기러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COVID-19로 닫혔지만 일반 시즌에는 보트를 빌려서 탈 수도 있다.

트레일 길에서 볼 수 있는 Steinhagen Reservoir

습지같은 느낌의 호수

아이폰으로 담는 와이프와 막내

큰아이와 둘째는 이제 같이 다니려 하지 않는다.

고등이 되고 나니 이젠 놓아주어야 할 때이긴 하다.

초등인 막내는 아직까지 같이 가준다.

5월이면 졸업하고 중학생되는데 계속 따라 다닐지 모르겠다.

늘 사진을 찍는 사람인데 와이프가 막내와 함께 있는 걸 찍어줬다.

카메라가 없으니 아쉬우면서도 주변 풍경과 트레일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건 또 다른 장점이 되었다.

이상 기온인지 4월이 시작되었음에도 덥지 않다.

작년엔 3월부터 수영장에 들어갔었는데....

더위때문에 텐트를 가지고 가는 캠핑은 적어도 9월까지는 힘들어진다.

그래서 요즘 와이프가 관심있게 보는게 포터블 에어컨이다.

이걸 사게되면 여름에도 갈지 모르겠다.

올해 세번째 캠핑을 무사히 마쳤다.

다음 캠핑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