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처음이야 Palmetto State Park

Dr. Kim 2021. 11. 15. 10:31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11월은 하늘도 날씨도 더할나위없이 좋다.

더위가 조금은 사라져서 캠핑을 하기에도 더 좋아지는 시기로 접어들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매달 캠핑을 예약해 두었다.

이번달은 서쪽으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Palmetto 주립공원

1박 2일의 짧은 캠핑이라 큰 부담없이 토요일 짐을 챙겨서 나선다.

역시나 큰아이와 둘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에 있겠단다.

막내만 데리고 가볍게 움직인다.

Palmetto 주립 공원은 텍사스의 역사와 함께하는 샌 안토니오에서 가까이 있고 San Marcos 라는 작은 강을 끼고 있다.

팔메토라는 식물의 이름을 따라 1937년에 건설되어 주립공원으로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캠프 사이트 21개, RV 사이트 19개의 작은 곳이다.

8개의 트레일 코스가 있지만 다 해봐야 5마일정도의 구간이다.

 

https://tpwd.texas.gov/publications/pwdpubs/media/park_maps/pwd_mp_p4505_049h.pdf

https://tpwd.texas.gov/publications/pwdpubs/media/park_maps/pwd_mp_p4505_0049p.pdf

 

공원의 입구

미국 남부의 동서를 이어주는 I-10 도로에서 빠져나오면 보이는 공원 입구인데 여기서도 1마일을 넘게 들어가야 파크를 만날 수 있다.

즉 우리집에서 나와 I-10을 올라가면 여기까지 거의 100마일은 직진만 하게 된다.

약간의 고도가 있는 Scenic Overlook 

뭐하나 보이지 않는 텍사스의 광활함을 볼 수 있다.

곳곳에 크고 작은 Ranch들이 많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말과 소도 함께 볼 수 있다.

우리가 머무를 곳은 1번 RV 사이트

RV 사이트는 물과 전기가 있는 곳이다.

RV가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이지만 우리와 같은 텐트족도 이용할 수 있다.

전기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이런 사이트를 중심으로 다니고 화장실도 가까운 곳을 고른다.

날씨에 따라 텐트를 선택해서 다니는데 1박 2일인데다가 비예보도 없어서 코오롱 오두막을 가져갔다.

다른 사이트들은 거의 다 RV 위주로 들어와 있는 주말인데 지나는 사람들이 텐트보고 예쁘다고 한마디씩 하고 간다.

이제껏 다녔던 곳에서는 이런 인사들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어색하다.

파크에 상주하는 분이 있다.

RV를 세팅하고서 파크를 관리하고 도와주는 분들인데 장작도 함께 판매한다.

여기는 donation 이라는 이름이 붙이고 개당 $0.5로 계산된다.

우리도 10개를 고르고 $5 를 넣었다.

텐트와 사이트를 정리하고 가장 가까운 트레일 코스를 걸었다.

San Marcos River Trail 로 1.25 마일 코스다.

여기서는 가장 긴 코스인데 작은 강을 따라 돌게 된다.

날이 변화무쌍해서 덥다가 추웠다가 한다.

돌아와서는 막내를 위한 파이어 타임

스모어를 하기 위해서 마시멜로우, 크래커, 초콜릿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불을 피우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스모어와 고구마를 구웠다.

지난 캠핑때 처음했던 스모어 재미에 푹빠져서 즐긴다.

해가 금방 넘어간다.

어두워지니 불의 색도 더 진해지고 하늘의 별과 달도 더 잘보이고 스모어의 달달함도 더해진다.

밤에는 좀 힘겨웠다.

생각보다는 공기가 차가워서 추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못 버틸정도는 아니었는데 다음엔 좀 더 대비를 하고 와야겠다.

아침에 일어나 불을 피워두고 잠시 사이트를 돌아봤다.

추위가 아직 남아 있는 아침 사람들은 일어나 불을 피우고 따끈한 차로 몸을 데우고 있다.

캠핑장의 이런 분위기는 늘 기분 좋게한다.

돌아가야 하는 날이기에 맘에 분주하지만 이번엔 철수하기 전에 다른 트레일을 걷기로 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캠핑장이 갈라져 있는데 텐트 사이트가 있는 곳을 잠시 들어갔다.

흐르는 강의 물살이 생각보다는 꽤 세다.

이번에 도는 코스는 0.26 마일의 Palmetto Interpretive 트레일과 여기와 연결되는 1.08 마일의 Mesquite Flats 트레일

이름과 같은 식물들이 주변에 있는 길들이다.

양옆에 있는 부채같이 펴진 아이들이 팔메토이다.

우리집에서도 많이 봤는데 이제서야 이름을 알게되었다.

막내만 있어서 좀 허전하지만 그래도 같이 다녀줌에 감사하다.

나무가 가득한 숲길에서 갑자기 뻥 뚫린 공간들이 나오기도 하는 변화가 있는 코스다.

이곳에서 사슴 가족을 봤다.

예상치 못했기에 사진으로 담을 수도 없었고 사람인 우리도 사슴가족도 서로 놀랐다.

트레킹을 마치고 이른 점심을 먹고 정리하기전에 텐트와 함께

돌아가는 길은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달 캠핑을 기약하면서 또 한번의 추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