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을 나눠요/사소한 경험 이야기

KH178 105mm Towed Howitzer

Dr. Kim 2018. 11. 7. 05:42

내 군생활은 1994년 ~ 1996년까지 26개월이었다.

논산훈련소로 입소해 신병교육을 받고 바로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그곳이 보병 101여단 275 포병대대였다.

물리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입대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나름 고급 인력으로 원래 병과는 관측, 측지와 관련된 것이었으나 가장 기본인 포반으로 되어서 후반기 교육도 못받았었다.

포병 후반기 교육은 포병학교에서 진행되지만 나는 이런것 없이 그냥 넘어가버린 것이다 (꼬였다고 표현한다).

 

보병 101여단은 상당히 특이한 편제이다.

특수 병과가 아닌 일반 보병 편제로는 규모도 작고 강안 경계를 하는 지역에서는 인근의 사단과도 충돌이 나게 되는 구성이었다 (지금은 그 인근 사단으로 흡수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름만 듣고서는 뭔 특수부대인줄 알았었다.

파주지역을 중심으로 군단 예하 보병 여단으로 강안 경계가 주 임무였고 임진강 결사대라고 하는 부대 별칭이 있었다.

작은 규모에 더 작은 각 대대가 있었는데, 나는 포병 대대로 배속되었었다.

3개 포대와 1개 본부 포대로 조촐한 구성인데 한개 포대에는 6대의 포를 운영한다.

105mm 견인포를 운영하는 육군은 거의 M2/M101 계열의 곡사포다.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까지 두루두루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ADD에서 국산화 개발을 하여 KH-178이라는 한국형 105 mm 곡사포를 제작했다.

비슷한 계열인 KH-179는 155 mm 견인포다.

포스가 전혀 다른데 간혹 전술 훈련을 나가면 인근 사단 예하 포병대가 끌고오는 KH-179에 눌릴정도였으니...

우리가 썼던 KH-178 은 국내에서 단 18 대 (한개 포병 대대급)만 실전 배치 운용되었었다.

그외 수출을 했었는데 국내에 너무 많이 존재하는 구형 105 mm를 대체하기엔 비용적인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 구형 105 mm는 차량에 올려 자주화를 하는 중이라 들었음. 이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105 mm 포탄을 어마어마하게 보유하고 있어서임).

국내에는 우리 대대만 보유하고 있었으니 교육을 받아야할 경우엔 우리것으로 할 수 없었다.

포반장 (보병의 분대장) 교육을 받을 때도 다른 사단으로 가서 거기 있는 구형화포로 교육을 받아야했다.

이런 운영을 하다 결국 모두 구형 화포로 교체되었고, 그 얼마후엔 부대가 흡수 통합되어버렸다.

 

군에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오래전 용산 전쟁기념관에 방문했을 때 야외에 전시된 곡사포를 볼 수 있었다.

기본 제원, 화포의 역사인데 이걸 다외웠었다니....

앞에서 본 전체적인 모습

M101 105mm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더 커지고 무겁다.

외형적으로는 포신이 더 길고 제퇴기라는 부품이 더 들어가 있다.

뒤면에서 보면 왼쪽 사수, 오른쪽 부사수

포반장, 운전병, 사수, 부사수, 1번~4번 포수 (1, 2번은 가신이라는 포다리를 하나씩, 3번은 탄 장전, 4번은 조준경)으로 8명이 한개 포를 운용한다.

사수위치 부사수 위치

이동할 때 늘 같이 움직이는 두돈반 이라고 불렀던  K511 트럭...

5보 이상 승차라는 포병만의 특권....

지금은 운용 인력과 사격, 이동이 어려운 견인포는 자주포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도 나라를 위해 근무했던 추억이 가득한 물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