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을 나눠요/사소한 경험 이야기

돈이 훨훨 렌즈 이야기

Dr. Kim 2020. 9. 19. 11:17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관심은 있었고 자라는 아이들과 와이프의 모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던 카메라..

몇대의 카메라를 보내고 2018년 유럽 캠핑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맘 먹고 구입한게 소니 미러리스 풀프레임 A7M2였다.

카메라는 DSLR이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뜻밖에 접한 미러리스 풀프레임은 생각외로 느낌이 좋았다.

한정된 금액으로 기본을 갖추려고 번들팩을 구입하고 기본 단렌즈를 추가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리뷰나 평가는 훨씬 잘아는 사람들이 잘 해놨고 난 그냥 일기를 남긴다.

 

사람마다 목적, 선호도가 다 다르니 나 역시도 렌즈를 구매할 때 리뷰를 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정은 내가한다.

처음 구매했던 바디와 번들렌즈인 28-70 (F3.5-5.6)과 단렌즈 50 (F1.8)으로 유럽 캠핑카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여행에 큰 불편함은 없었고 정말 맘에 드는 사진을 많이 남겼다.

거의 28-70으로 가능했고, 인물을 보이려면 50mm를 썼었다.

우리 여행의 특성이 주로 자연이나 산, 숲 같은 것을 즐기는데 가끔 도심지로 들어가면 몰려있는 유럽의 특성상 광각쪽의 아쉬움이 있긴 했다.

이건 미국으로 오면서 면세점에서 16-35Z (F4)를 추가하는 것으로 완성했다.

실제 실내와 좁은 공간에 몰려있는 곳에서 전체를 담기에는 괜찮다.

그런데, 학교 행사를 몇번 다녀오면서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아담아담한 한국과 달리 여긴 엄청 크고 넓다.

고등학교는 웬만한 대학 수준이고 중학교, 초등학교도 행사를 하는 곳이 넓다.

70mm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이다.

 

여긴 고등학교 체육관인데 큰아이가 입학할 때 Fish camp라는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날이었다.

머 그냥 안내하고 가겠지했는데 웬걸 이건 큰 행사였다.

9학년 담당 선생님들 총 출동, 학교경찰, 카운슬러에다 각 클럽에서 나와 퍼모먼스를 보여주고, 식전 행사로 국가,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하는 입학식같은 것이었다.

번들렌즈 70mm로 놓고 잡은게 이정도이다.

이때 어? 많이 아쉬운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왼쪽은 고등학교의 Performane Art Center (PAC)이고 오른쪽은 학교 앞에 있는 교회이다.

Choir 프로그램에 있는 큰아이가 정기적으로 학교와 교회에서 콘서트를 한다.

PAC에서 콘서트를 할 때 앞 라인의 중간정도에 앉아서 잡은 것이고, 교회는 사진을 찍을 경우 뒤로 가야하는 것 때문에 2층 뒷라인에 앉은 경우다.

모두 70mm로 잡은 구도가 이렇다.

초, 중학교는 이보다는 규모가 작긴하지만 만만치 않다.

왼쪽이 둘째가 중학교 때 콘서트를 했던 때이고 오른쪽은 초등 막내가 콘서트를 했던 때이다.

중학교는 카페테리아에서 초등학교는 체육관에서 한 행사였는데 70mm로 잡은게 이정도 나왔다.

크게 나쁘지는 않은데 아쉬움은 많이 남는 화각이다.

교회에서는 이정도

본당도 넓다.

연간 행사를 할 때 사진을 남기는데 본당 중간정도에서 70mm로 잡으면 이정도 나온다.

좀 더 가까이 가면 담기가 쉽지만 이렇게 되면 앉아있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니 에메해진다.

이건 막내 초등학교 international festival때 학교 체육관에서 16mm로 담은 전경이다.

전체는 이렇게 가능하지만 아이들이 들어가면 역시나 부족해진다.

이런 일을 경험하면서 렌즈는 자신의 상황과 조건에 맞춰 구매해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일년 이상을 망설이다 결국 70-200G (F4)를 들였다.

 

시즌을 계속 보면서 할인을 할까 기대했었는데 연말, 연초, 메모리얼 데이, 노동절 등 굵직한 절기에도 렌즈는 할인을 하지 않았다.

소니에서 프로모션으로 하는 $100 ~ $200 정도 할인하는 정도...

아마존보다는 좀 더 신뢰감이 있는 베스트 바이에서 필터와 함께 구매

미국답지 않게 2일 배송이 된다 (재고가 있을 경우).

내가 지정한 매장에 재고가 있다면 한시간 후에 방문해서 찾을수도 있다.

그리고 돈을 쓴 김에 번들렌즈에서 벗어나고자 24-70Z (F4)를 같이 구매

기본 구성을 갖췄다.

 

사진 왼쪽부터 A7M2와 장착된 24-70Z, 70-200G, 16-35Z, 50F (책상 정리가 안되었네 ㅜㅜ)

소니 렌즈는 일반 렌즈, Zeiss 라인, G 라인, GM 라인이 있다 (서드파티와 호환 렌즈는 제외).

GM은 정말 흠잡을데없이 좋다고는 하지만 일반과 취미로 갖추기에는 그 가격대가 안드로메다급이다.

나에겐 적절한 화질과 구도가 나오는 렌즈가 필요하니 Z와 G를 섞어 갖추었다.

흔히 얘기하는 화각으로는 내가 원하는 구성을 맞춘것이다.

그런데 행사를 못한다.

가을학기엔 아이들 발표회, 콘서트, 학부모 설명회 같은 것들이 많은데 COVID-19로 인해서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버렸다.

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기본으로 하고 현장 예배는 인원수를 제한하여 하고 모든 활동은 다 정지다.

실전에 쓰려면 아직 멀었다.

연습도 더 해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