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2021 콜로라도

Aspen, Maroon Bells Part 2

Dr. Kim 2021. 7. 15. 11:18

아스펜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오후 5시 이후 마룬벨을 다시 찾았다.

아침에도 다녀왔지만 이번엔 아이들과 다 함께 들어간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는 시간대의 숲은 또 다른 색감과 느낌을 준다.

사람이 뜸해짐과 함께 숲의 원래 주인들인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들어가는 입구에서 여우가 있다고 소리를 친다.

이게 뭔가 봤더니 정말 작은 여우 한마리가 내려와 있다.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데 가만히 보니 작은 쥐를 사냥한다.

그리고 그옆으로는 사슴 한마리가 여유롭게 지나간다.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다.

사슴을 찍긴 했는데 완전 흔들렸다.

이 작은 여우는 나가는 길에서 다시 만난다.

잡은 쥐를 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나보다.

낮에 봤던 봉우리들은 다른 산을 보는 듯 한다.

아침의 비슷한 위치에서는 이런 색감도 나타난다.

같은 위치, 같은 공간이지만 시간에 따라 빛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금 보게 된다.

오늘같이 맑은 날에는 밤에 별을 봐도 좋을 듯 싶다.

한쪽에는 의자와 자리를 깔고 한가족이 쉬고 있는데 아마 밤하늘을 보려는 것 같다.

저 산 위쪽으로 펼쳐지는 별들을 보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다.

아침에 걸었던 트레일을 아이들과 함께 다시 들어갔다.

좀 더 어두워지니 다른 느낌 신비로움이 더하다.

이 아스펜나무들이 밤에는 더 빛나보이기에 서양 영화나 글들에서는 숲을 무섭게 표현했나 싶다.

아이들은 빛나고 예쁜데 엄마 아빠는 나이들어감이 눈으로 보이는 시기이다.

이래서 어른들이 사진찍히는걸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몇년후에 보면 그때 젊었구나 라고 할것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남겨본다.

미국에 올때만해도 나보다 키가 작았던 아들들은 어느새 훌쩍 커서 나를 내려다 본다.

우리는 쪼그라들고 아이들은 반듯하게 커가야지

막내도 점점 자라가는게 눈에 보이고

힘들었을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고마움이 가득하다.

 

이렇게 짧지만 행복했던 길을 걷고 숙소로 돌아간다.

나가는 길 차들이 멈춰있어서 물어보니 무스가 보인단다.

내려서 봤는데 이미 사라졌다.

대신 승마 체험을 하는 곳에서 라마를 봤다.

내일은 마지막 일정인 Rocky Mountain National Park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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