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직장 이야기

Kiewit Corporation

Dr. Kim 2022. 11. 8. 09:41

이번 가을 3년 반을 다녔던 OEM에서 EPC 업계로 이직을 했다.

Oil, Gas, Chemical 업계에서 일을 한다면 이런 value chain에 익숙할텐데 가장 상위 업체인 발주처, 그 다음의 EPC, 그리고 기자재 업체들이 있다.

대표적인 발주처로는 Shell, Exxon, CPChem, P66, APCI 등등 플랜트를 운영하는 곳들이고 그런 플랜트를 건설하는 업체들인 EPC로는 Kiewit, Bechtel, Wood, Wooley 등 여러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장비업체들은 각 프로세스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을 공급한다.

물론 EPC에는 다양한 업종이 있어서 (Power, Nuclear, LNG, Offshore 등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지만 대형 업체들은 거의 모든 업종을 다 다루게 된다.

지금까지 압축기, 열교환기, 가스터빈 등 장비 업체에서만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장비를 설계, 제작하는 업체를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라고 하고 이들은 실제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엔지니어링의 범위가 설계, 해석, 제작, 시험 등 전체 영역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엔지니어링을 하게 된다.

반명에 EPC에 있는 엔지니어들은 이런 업체들에게 요구사항을 주고 일정에 맞게 제작이 되는지를 감독하는 역할이 메인이다.

같은 장비를 하더라도 EPC에서는 실제 설계를 하지않는다는 얘기이다.

OEM에서 Aero, Mechanical을 했다면 그 장비의 성능 설계, 기계적인 해석, 구성, 배치, 계산을 직접한다는 의미이이고 이 일을 EPC에서 한다면 그걸 하기위한 조건들 (Datasheet, Spec 등)을 만들고 배포하고 승인하는 개념이 된다.

이런 생리를 감안하고 최근까지 EPC로 옮겨가려는 노력을 했었다.

최종 골은 발주처까지 가는 것이지만 웬만한 경력으로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지라 EPC의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휴스턴에 있는 주요 업체들에 포지션이 날때마다 지원을 했고 몇곳과는 인터뷰도 했으나 좋은 결과까지는 가지 못했다.

지난 여름 집에서 가까운 오피스의 포지션에 인터뷰를 했지만 두달이 다되어가도록 연락이 없어 그냥 포기한 상태였다.

여름 휴가도 다녀오고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들을 준비하고 있는 중 두달을 훨씬 넘긴 시점에서 갑자기 오퍼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예상치도 못했고 간혹 Scam 같은 연락들이 많이 와서 그냥 흘렸는데 진지한 얘기였었다.

마음의 준비도 전혀 하지 않았고 현재 회사에서는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도 있었기에 심난했다.

그럼에도 진행은 해보자 싶어 오퍼 협의를 했고, 가장 큰 차이점인 휴가와 기대 샐러리가 맞춰지자 더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금 하는일은 정말 익숙하고 불편함도 없으며 나름 포지셔닝을 잘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이걸 처음부터 다시해야한다는 불안감이 큰 대신 집에서 가깝고 (15분거리, 이전엔 편도 한시간 거리), 평균 샐러리 상승을 고려하면 4-5년분의 상승, 재택무를 병행해서 한다는 장점을 놓고 몇일을 고민하다 오퍼를 승낙했다.

주말 결정을 하고 매니저에게 메일로 통보를 한 후 월요일 간단한 면담을 하고 2주동안 업무인계를 위한 자료를 만들었다.

동시에 새로운 회사에는 back ground check, drug test 등을 했고 기본 세팅을 마쳤다.

 

그리고 9월 말 완전히 이직을 하고 업무를 하는 중이다.

장비 업체와는 전혀 다른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긴장하고 있는 탓에 정신적인 피로도가 상당하다.

 

새로운 회사는 Kiewit corporation이라는 종업원지주 회사이다.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본사를 두고 1884년 설립된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창업자는 Peter, Andrew Kiewit 형제로 네덜라드 계 혈통이다.

건설사업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분야로 진입했고 텍사스에서는 Oil, Gas, Chemical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거의 모든 분야의 건설, 설계를 한다.

내가 속한 디비전은 OGC라고 하는 Oil, Gas, Chemical 이고 그중에서도 Engineering을 하는 sector 소속이다.

플랜트 건설이 꽤 큰 프로젝이라 엄청난 인력들이 움직인다.

내가 할일은 Mechanical engineering 팀의 Rotating equipment 담당이다.

각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기 중 압축기, 펌프, 터빈 같은 회전기기가 메인 롤이다.

이 많은 엔지니어들 중 한국인은 혼자라는것도 신기하다.

오피스는 휴스턴 서쪽에 있는 Energy Corridor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에서 15분 거리다.

첫날 ID 발급과 주차 퍼밋을 받고서 일을 시작했다.

 

 EPC업이 대부분 인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이면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게 된다.

새롭게 시작한 대형 프로젝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또 옮겨가기도 한다.

첫 출근을 하고 임시로 배정된 자리는 10층이다.

Mechanical / Piping team이 있는 곳인데 실행 프로젝팀에 들어가면서 9층으로 옮겼다.

고층에서보는 휴스턴은 처음이다.

1층 아니면 높아야 2층이라 바닥에 익숙한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일하는건 처음이다.

가끔 일하다 한번씩 밖을 보면 막힘없이 원해서 좋다.

그리고 바로 시작한 프로젝은 Freeport LNG 확장 공사이다.

휴스턴 해안가인 freeport 지역에 설치되어 운영중인 LNG 플랜트를 확장하는 공사로 연방정부 허가를 받아 시작되었다.

T1 - 3 까지 세개의 동일 플랜트가 운영되고 있는데 capacity 확장을 위해서 동일한 플랜트를 하나더 늘린다.

이 공사는 2020년에 KBR에서 수주를 했고 이미 어느정도의 설계가 진행되었었는데 KBR이 Oil, Gas, Chemical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취소된 공사이다 (말이 그렇게 그쪽 얘기를 들어보니 아직도 한단다).

이게 우리쪽으로 오면서 다시 시작했다.

1차 견적과 proposal은 끝났고 장납기, critical 장비들 위주로 구매 절차를 시작한다.

내가 맡은건 Pretreatment process에 들어가는 booster와 residue gas compressor 이다.

스펙과 data sheet를 작성하고 revision을 하는 중이다.

올해까지는 견적과 요구사항 정리를 하고 내년엔 구매를 하고 장비 설계, 제작에 들어간다.

 

잘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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