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학교 이야기

2022 Winter Concert

Dr. Kim 2022. 12. 7. 12:36

가을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즌에 오케스트라의 겨울 콘서트가 열렸다.

매년 같은 시기에 하는 연례 행사이지만 아이들의 합주 소리가 더 좋아지는 것을 들으면서 맘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학교는 별도의 아트센터가 없기 때문에 이런 행사는 카페테리아에서 이루어진다.

촬영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라 아이를 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참여한다.

막내는 34명의 Advanced 팀에 속해 있다.

이번에는 Rhythmix Snapshot of Christmas와 Holiday Hoedown 두곡을 연주해주었다.

 

콘서트는 6시에 시작이지만 아이를 30분전까지 데려다 주어야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아이는 집에 왔다 밥만 먹고 다시 학교로 가야할만큼 빠듯하게 주어졌다.

겨울 짧은 해가 넘어가는 타이밍에 중학교를 다시 찾았다.

여기는 메인 주차장이면서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다.

일종의 뒷문으로 행사가 있을 때는 이쪽을 이용해서 출입한다.

카페테리아의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를 놓아 객석을 만들어두고 진행한다.

무대는 이런 행사들을 치루기 위해서 세팅이 되어 있어서 정돈된 느낌이기는 하지만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라 아쉽기는 하다.

첫 팀인 FYO (First Year Orchestra) 팀은 미리 무대에 올라가 있고 자기팀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한쪽에 앉아 있다.

막내는 세번째 순서라 중간쯤에 있는데 멀리서나마 담아두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는 A7M2이고 렌즈는 상황에 따라 몇개를 변경하면서 쓴다.

이번에는 2470GM, 시그마 85DGDN, 탐론 150-500을 가져갔다.

150-500을 들이기전까지는 70200G를 주로 썼다.

200mm로 담으려면 적어도 중간 앞쪽의 자리에 앉아야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담기가 어려운 거리라 최근 150-500을 추가했었다.

여기에 삼각대까지 준비했지만 같이 온 부모들 그 누구도 이런 카메라와 렌즈를 가져오지 않는다.

85mm 렌즈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150-500을 끼우니 고용한 사진사같은 포스가 나오길래 자리에 있는 아이를 담을 때에는 좀 멀어도 2470과 85mm를 썼다.

사진 찍을 때는 주변을 잘 의식하지 않는데 이런 좁은 공간에서는 눈에 확 띄게 되어 부담스러워진다.

아예 가장 뒷쪽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담으니 촬영에는 부담이 좀 줄어들었다.

카페테리아를 가득 채운 학부모들....

다른 활동과 달리 오케스트라는 아시안들이 많이 한다.

34명의 팀에서 8명이 한국아이일 정도로 한국 아이들도 많이 한다.

이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고 고등학교로 가도 비슷하게 구성된다.

그래서 지인들을 많이 마주치기도 하는 때가 이런 행사를 할 때다.

막내 팀의 준비 시간...

그리고 연주 시작....

원하는 자리에 앉는게 아니다 보니 잡기가 힘들다.

어디에 앉는지 물어보고 가늠을 해보는데 무대가 더 높게 있는 공간인데다가 악기를 들고 있다 보니 가려지고 안보인다.

관객석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가장 뒤에서 찍을 수 밖에 없어서 이정도가 한계이다.

150-500의 500mm로 담은 막내의 연주모습이다.

약간의 가혹한 조건과 급하게 움직여야하는 상황이 되니 2세대 바디인 M2의 한계를 크게 느끼게 된다.

이전에는 그런 불편함도 아쉬움도 없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더 잘 담고 싶은 생각을 하니 그런지 모르겠다.

학기를 마무리하고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 아이를 담아두었다.

누구나 그렇듯 사진찍기 싫어하는 때가 있는데 10대 중후반이 그럴때인듯 싶다.

급하게 담은거라 살짝 포커싱이 안맞았으나 이정도 사이즈에서는 봐줄만 하다.

한학기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