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으로 복귀하는 주간의 마지막 주말
멀리 나가지 않고 히로시마 도심지를 천천히 걸으며 출장을 마무리했다.
히로시마는 1945년 원자폭탄을 맞고 완전 파괴된 곳이다.
오랜 역사가 있으나 전후 복구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랜드마크인 히로시마 성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히로시마를 끼고 도는 Enko 강 옆에 있는 정원을 찾았다.
숙소에서 천천히 30여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 도착한 Shukkeien
그 역사는 에도시대인 1620년까지 올라가 당시 히로시마 번주였던 사람이 별저의 정원으로 조성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정원내에 건물도 올리고 관리하다 1758년 대화재로 불탔고, 이를 다시 복구하였다.
그리고, 1945년 원폭으로 완전 소실되었고 1949년에 다시 복구했다.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겠지만 세부적인 것들은 다 다시 만들어진 것이서 오랜 역사라는 것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2020년이 400년이 된단다.
입장료가 있는 곳으로 260엔이다.
뜨거운 한여름은 지났지만 일본의 여름은 여전히 습하다.
잠시 잊었던 그 습함을 다시금 온몸으로 느끼며 조용한 정원을 걸었다.
정원의 입구, 방문할 당시는 2019년이었고, 400주년을 알리는 깃발들이 있었다.
묵직한 정문을 통과하고 입장권을 구매하면 이런 길이 펼쳐진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내가 본 기억에 남는 정원은 마츠에에 있는 아다치 미술관 겸 정원이다.
이곳은 가드닝 저널에도 일본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곳인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봤던 곳이 기억에 남는다.
히로시마, 마츠에를 묶어서 여행했었는데 또 이런 인연이 있네.
일본은 이렇게 자신들의 역사, 문화에 관한 것들을 잘 유지하고 퍼지게 한다.
일본이외 다른 국가에 가도 일본 정원은 꼭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 휴스턴에도 Museum 구역에 있는 Hermann park내에 Japanese garden이 있을 정도니
Takueichi라는 연못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연못 중심을 가르는 Kokoukyo라는 다리가 있다.
240년 정도 된 다리인데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무지개와 같은 모습으로 이 정원의 상징과도 같다.
나무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원폭으로 완전 소실되었던 정원에서도 견뎠던 다리다.
작은 규모이지만 그 안에 연못, 언덕, 다리, 숲 등 모든 것을 잘 갖추어 놓았다.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용하게 쉼을 가지기에는 좋은 곳
가족들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좋아 잘 나오겠다.
조용했고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조금씩 있었다.
도심부안에 이런 공간을 유지하고 사람들에게 쉼을 주는 것이 참 좋은데, 내가 이런 푸른 공간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늘 그렇듯 혼자 다니는 길은 가벼우면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더 크게 느끼는 시간이다.
걸으면서도 풍경을 보면서도 그것을 사진에 담으면서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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