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일상 이야기

Winter Storm 휴스턴

Dr. Kim 2021. 2. 14. 11:30

우리 동네 휴스턴은 지금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

남부 멕시코만을 따라 있는 지역이라 겨울에도 큰 추위는 없는 곳인데 이번엔 32도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중부터 비가 오고 조금씩 추워지더니 주말에는 영하로 내려가고 있다.

회사, 학교는 계속 주의 알람이 오고 있고, FEMA (Federal emergency managemet agency)에서도 계속 알람을 보내고 있다.

주일 20도, 월요일 13도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라 회사와 학교는 폐쇄되었다.

40% 출근을 유지하는 회사는 주 이틀을 오피스로 나가 일을 하는데 주말부터 월요일까지는 사무실에 나갈 수 없고, 학교도 마찬가지다.

큰아이의 학교 행사인 콰이어 프로그램도 학교가 폐쇄되어 다음주로 연기되었다.

월요일은 president day로 연방휴일이라 회사와 학교는 쉬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는데 일기 예보에 따라서 오픈 여부가 결정되니 좀 더 지켜봐야한다.

 

weather.com/weather/tenday/l/Houston+TX?canonicalCityId=e7763a6187b4cb5fd0f85ad30c23f37f320bfe7e910e6fdbe90b501f206d265c

 

Houston, TX 10-Day Weather Forecast - The Weather Channel | Weather.com

Be prepared with the most accurate 10-day forecast for Houston, TX with highs, lows, chance of precipitation from The Weather Channel and Weather.com

weather.com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우리 동네는 난리가 난다.

이런 것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 도로가 얼어버리면 큰일이다.

실제 1989년에 폭설이 온적이 있는데 도시가 마비되었다고 하고 몇년전에 눈이 (정말 아주 살짝) 왔는데 역시나 완전 난리가 났단다.

북쪽에 있는 댈러스에서는 주중 빙판길에 100 중 사고가 나서 6명이 사망하기도 하는 등 큰 사고가 나기도 하니 대비를 해둬야 한다.

뉴스에서도 계속 나오는게 집에 있는 pipe line 이다.

물이 얼면 동파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집안의 온도를 유지하고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파이프들은 물을 빼고 테이프 같은 것들로 감싸서 보호를 해줘야한다.

우리집은 세개의 외부 수도 연결부가 있는데 헌 옷들로 수도 라인을 감싸고 비닐로 덮어 젖지 않게 해줬다.

 

이건 뒷 야드에 물을 주거나 할때 쓰는 라인인데 밖으로 연결해주는 파이프인데 추위가 가고나서 보니 손상되어 교체했다.

뒷 야드에 심어둔 알로에, 깻잎 같은 것들도 보호 차원에서 비닐로 덮어주었고 화분은 차고에 넣어주었다.

이건 스프링클러 라인인데 겨울철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 보호를 위해 작동은 끄고, 내부의 물은 vacuum breark를 열어 빼냈다.

그리고 다시 헌옷으로 감싸고 비닐로 덮어 젖지 않게 해두었다.

풀장은 24시간 가동으로 바꿔 놓았다.

보통 낮 시간 8~12시간을 돌리는데 관리해주는 곳에서 저녁에 가동되도록 바꿔두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기온이 내려간다니 연락이 와서 다음주까지는 24시간 가동 중이다.

펌프, 모터, 필터가 있는 곳의 노출된 파이프 라인은 혹시 몰라 헌옷들로 다 감싸고 또 비닐로 덮어서 보호해두었다.

이런 용품들을 파는 곳에서는 파이프 보호 테이프, 캡 같은게 품절이란다.

우리는 헌 옷들을 활용해서 대비를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처음 겪는거라 당황스러운데 잘 넘어갔으면 한다.

 

업데이트

작년에 풍성하게 열렸던 과실수들이 이 추위를 겪으면서 모두 죽었다.

혹시나 다시 살아날까 지켜봤는데 전혀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결국엔 베었다.

생명력 강한 아이가 무화과이다.

이녀석이 잘 버텨서 다시 열매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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