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을 기다린 여름 휴가 여행
7월 4일은 독립기념일 연방 휴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쉬고 아이들은 방학이라 미국 전역은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시즌이다.
집을 정리해두고 짐을 챙겨 길을 떠난다.
16시간이 걸리는 콜로라도까지 하루에 못가고 중간에 쉬었다 가야하는데 9시간을 달려 하루를 쉬는 곳이 아직도 텍사스다.
TEX-MAX, 엄청난 텍사스의 크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해가 길어진 여름이니 아침에 조금 여유를 부려도 조급함이 덜 하다.
근처 한인 스토어에 들러 김밥과 간식거리를 사서 출발한다.
타운간 거리가 만만치 않아 자주 주유를 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Love's 라는 travel stop을 많이 이용했다.
한국처럼 고속도로의 휴게소라는게 없는 미국에서는 이런 주유소를 겸한 곳이 참 반갑다.
차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서 새로 단 루프 카고박스와도 처음 가는 여행이다.
몇달전에 구입하고서 이번 여행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는 이 박스는 떨어질것 같은 느낌에 적응하기까지 좀 부담스럽다.
선루프를 열어 몇번을 확인하면서 달린다.
첫날은 그냥 이동만...
9시간, 600 마일 거리를 그저 달린다.
쉬는 곳은 아마릴로라는 18만명 정도되는 작은 타운으로 목장과 농사가 주 산업인 곳이다.
우리 동네 기준으로 18만명이 작은 타운이지 미국 전체를 놓고 보면 작지는 않다 (아칸소 주도인 리틀락이 20만명정도되니까).
이 주변에는 작은 그랜드 캐년이라는 Palo Duro Canyon State Park 이 있어 여행객들도 제법 있는 타운이다.
이곳에서 하루밤을 쉬고 다음날 출발하기 전 Cadillac Ranch 라는 곳을 들렀다.
Cadillac Ranch는 1949년부터 1963년 캐딜락 모델 10대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땅에 박은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1974년에 만들어졌다.
아마릴로 지역 유지가 후원해서 만들었다고 하고, 여기가 있는 Highway Route 66은 시카고와 LA를 이어주는 주요한 도로인데다 이 두 도시의 중간 지역이기도 하다 (약 30분 거리에 Route 66의 midpoint 가 있다).
여기를 알게된건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본 미국 소개 영상이었다.
신기한게 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이게 우리가 사는 텍사스였다 (물론 우리집에서의 접근성은 좋지 않다).
오래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보면 이렇게 옥수수밭 사이에 있다.
날이 갑자기 흐려져 좀 어둡다.
그래도 Ranch 니까 들어가는 곳도 이렇게....
자유롭게 페인팅을 할 수 있어서 온통 스프레이 페인팅이 되어 있고 그 냄새도 많이 난다.
이렇게 10대의 캐딜락이 박혀 있는데 비가 와서 웅덩이 같다.
이 앞뒤 양옆은 옥수수 밭이다.
중부 콘 벨트 지역에 비하면 아담하지만 끝없는 옥수수밭은 처음엔 신비롭지만 계속 보면 질린다.
그리고 무섭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렇다.
웅덩이가 생겨 그냥 보기만 한다.
날이 좋으면 페인팅을 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잠시 들렀다 가는 것으로 만족한다.
여기만 보러 오기엔 많이 아쉽지만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Route 66의 midpoint
미국 로드트립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역사와도 같은 길로 이 도로의 딱 중간이 이곳이다.
Will Rogers highway, Main street of America, Mother Road 라고 알려진 이 길은 1926년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이다.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미주리,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를 거쳐 LA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의 중간 1,139 마일 지점이 이곳에 있다.
1985년부터는 Interstate 도로가 중심이 되면서 고속도로 시스템에서 빠지게 된 역사의 도로이다.
이곳도 지나는 사람들이 기념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도로에 이런 표시를 해두고 작은 기념품과 식당이 있고 한쪽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를 떠나면 콜로라도 스프링스까지 6시간 넘는 370마일을 가야한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뉴멕시코를 거쳐 올라가게 된다.
이후부터는 한시간을 달려도 제대로 된 타운을 보기도 힘들다.
오전을 여기서 보내고 오후 내내 달려 저녁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콜로라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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