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큰 변화는 도로의 규정속도가 줄어드는 것이다.
텍사스에 살다보면 운전이 상당히 험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인 남부의 특징인 듯 싶다).
장거리는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리는데 주 경계를 넘어서니 줄어든 속도가 확 체감된다.
70~75 마일이 65~70 마일로, 양 옆으로 아무것도 없는 지대, 고스트 타운 같은 사람들이 떠난 작은 마을, 주유소를 보기 힘든 구간들 (있는 곳은 그마저도 비싸고).
텍사스라면 소나 말, 농작물들이라도 보이고 작은 공장 같은 것들도 보이는데 여긴 그마저도 안보인다.
그러다 갑자기 제주도의 오름같은 것들이 나타나는데 이 지역은 volcano 로 인해 융기된 언덕, 산, 오름 같은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란다.
알려진 곳들이 몇곳 되는데 잠시 머물다갈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너무 신비로워 사진을 남기려 했는데 side road가 없는 곳이라 위험하네 (뒷쪽을 계속보면서 따라오는 차가 없음을 확인하고 잠시 세웠다).
이런 곳에서 차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지역을 지나게 된다.
그렇게 잠시 지나는 뉴멕시코를 벗어나 도착한 콜로라도의 첫 목적지는 canon city의 royal gorge bridge
다리로 가는 길목에 있는 Canon city는 인구 16,000 명의 아담한 타운으로 교정시설이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지는 않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이 있어서인지 스타벅스가 있다 (미국에서 스타벅스 있으면 시골 아님).
아칸소 강 협곡사이에 놓여 있는 다리는 bridge and park로 운영되고 있다 (걸어서 건널 수도 있고, 뭔가를 타고 갈수도 있고).
건설되었던 1929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다리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955 ft, 291 m 높이).
2003년 중국에서 이 기록이 깨졌으나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가장 높은 다리로 남아있다.
1929년 당시 기술로도 어려웠을텐데 6개월동안 건설되었다고 한다.
길이 1,260 ft (384 m)로 이후로 여러 어트랙션 (협곡 철도, 트램, 스카이 코스터) 이 추가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다리는 자연의 험난함, 신비로움에 더해 인간의 기술력이 조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높은 곳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보는 것으로 만족
차로 건널 수도 없고 그저 사람들이 걸어서 가야하는 협곡 사이의 다리치고는 잘 조성되어 있다.
여기까지의 고도도 5,300 ft (1,615 m) 가 넘는다.
Close 시간에 거의 가까운 시간대여서인지 주차에도 여유가 있었고 전망대처럼 조성된 곳에서 다리의 전경을 바라본다.
겁없는 막내는 어트랙션을 타보고 싶다는데 시간이 없다 (이건 핑계고 막내빼고는 이렇게 높은거 무섭다).
저 넘어 보이는 콜로라도의 산들은 좋으면서도 부담스럽다.
고도는 텍사스 북쪽지대부터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텍사스 북쪽 지역에는 풍력발전이 많다).
뉴멕시코를 지나 콜로라도에 들어서면 한라산 (1,900 m 정도) 에 근접하는 높이가 된다.
바닥에 붙어 (휴스턴 고도 대략 100 ft, 30 m) 사는 우리에겐 너무나 높다.
지날때는 못 느끼는데 머물게 되면 흔들리고 울렁거리고 어지럽다.
하루 이틀 정도는 이 고산 증세로 두통을 달고 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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