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2022년

2월의 버팔로

Dr. Kim 2022. 2. 16. 12:09

프로젝들이 새롭게 런칭되고 진행되면서 고객사와 업체들간의 미팅들이 생기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PIM이라는 Pre Inspection Meeting 이다.

이건 주로 Quality, Inspection에 관련된 미팅이라 내가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

그러나 기기 제작, 성능등에 관해서 합의하고 요구사항들이 반영되어 설계되고 점검하는지에 대해서 사전에 확인하기에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서포트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번에는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Surface Condenser 업체를 가야한다.

일년에 한두번씩 방문하지만 늘 느끼는건 직항이 없기에 일정이 힘들다.

그리고 이 업체는 정부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방위 산업체로 분류되어 Citizen 또는 Non-citizen 을 구분하고 사전에 등록을 해야한다.

 

2월의 버팔로는 기대이상으로 추웠다.

겨울이지만 명함도 못내밀만큼 온화하기에 휴스턴에서 떠날때는 구름 한점없는 날씨였는데 저녁 버팔로에 내리니 눈이 가득하다.

환승을 하고 늦은 시간 도착한 호텔 주차장에는 이렇게 치워둔 눈이 쌓여있다.

업체는 4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미팅은 점심을 조금 넘겨 끝났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밀린 메일을 확인하고 남는 시간 외출을 했다.

멀리 못가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뭐가 있나 봤더니 나이키 미사일 사이트가 보인다.

인근 공원 옆에 Nike Missile Site BU-18 이라는 게 보이는데 접근 제한 구역이라 밖에서만 잠시 보고 간다.

여기는 1956년에 설치하여 1970년 폐쇄되었다.

나이키 미사일은 미국의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1953년 처음 도입되었고 256개의 사이트가 전국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트가 폐쇄됨에 따라 이 장소들은 연방 기관, 주 정부, 교육용으로 넘기고 일부는 개인에게도 판매되기도 했다.

밖에서 보면 예전 군생활할때 자주 보던 포병 진지처럼 보인다.

혹시 오픈되어 있을까 싶었지만 철책으로 둘러쌓여있기에 들어갈 수는 없다.

아주 짧은 방문을 마치고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검색하던 중 나온 Akron Falls Park를 가봤다.

이 공원은 1.15 km2의 면적이지만 12m 높이의 폭포가 있고 이 폭포와 연결되는 creek 을 따라 걷는 트레일길이 있다.

1930년대 마을에서 관리하다 1947년 카운티로 넘어가면서 가장 오래된 공원 중 하나가 되었다.

 

평일이고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누가 있을까 싶었는데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고 간다.

썰매를 들고와서 즐기다 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폭포로 가는길은 Frozen 왕국을 보는듯 하다.

이렇게 쌓인 눈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잠시 걸어 내려간 길의 끝에는 이렇게 폭포가 반겨준다.

제대로 된 겨울 폭포다.

동영상이라도 찍을것을 미쳐 생각도 못했다.

사실 얼른 돌아가고 싶을만큼 추웠다.

30여분을 걷고 호텔로 복귀한 후 출장을 마무리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아침 8시 비행기로 워싱턴을 향해 날아간다.

출발할 때는 눈이 날리고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이륙하고 고도에 올라서면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보게 된다.

힘들고 어렵지만 넘어서면 밝은 앞길이 보이는 우리네 인생같다.

한시간여 비행 후 환승하고 다시 3시간을 날아 휴스턴에 도착했다.

2박 3일의 출장을 마쳤다.

하루 때로는 몇시간 미팅을 위해 이동에만 이틀을 보내야 하는게 일상이다.

그만큼 넓은 나라에 살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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