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직장 이야기

구직 중

Dr. Kim 2018. 8. 30. 12:36

미국에서 정착하고 살아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구직중인 상태이다.

정확히 2018년 4월 13일 잘 다니던 (?)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행 준비를 시작했고 (물론 그전에 영주권을 받은 상태이지만) 그로부터 2개월 후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나이 40 중반에 가까워져 가는 나이에 아이들이 셋이나 있는 가장이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대화가 있었다.

실행으로 옮기기는 했으나 이건 누가 봐도 미친짓이다.


나름 나에게는 치열한 경쟁과 내가 살기 위해 남을 밟아야 하고 윗사람에게 살랑살랑 거리고 적당한 정치와 골프얘기나 하는 분위기와 문화가 치를 떨만큼 싫었고 나이 50도 안되는 나이에 회사에서 나가야할 걱정을 해야한다는 것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 가지게 했다.

더군다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큰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다.

21세기 스마트 시대에 전근대적인 노동적 근면성을 내세워 일을 하는 상황이 정말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여기에 어른들의 세계만큼이나 경쟁적인 아이들의 교육도 큰 의미가 있었다.

마법의 봉은 아니지만 적어도 살아가는 동안 만큼은 가족들과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인데, 남은건 힘든 구직의 길이다.

열심히 job search를 하고 지원을 하지만 미국 회사는 쉽게 그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아직 휴스턴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며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다는 상황이겠다.

Search firm을 통해 간간히 연락이 오긴하는데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고 내 특이한 이력 (일본에서 Ph.D.를 하고 10년여를 한국 engineering 회사에서 한국인으로써는 드문 turbomachinery 분야를 했다) 덕분에 일본계 회사에서 관심을 가진다고 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이친구들의 프로세스가 느리다 (미국화가 된것인지).

얘기가 잘 되고 있고 내 이력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인다던 일본계 장비 (compressor)회사는 금방 연락이 갈거라고 하는데 2주가 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이젠 그러러니한다).

Open 된 position에 꾸준히 지원은 하고 있으나 이동네의 생리가 referral를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 한다.

내부 직원의 추천을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인데 네트워크가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더욱 더 가혹한 조건이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Job description과 정확하게 딱 맞는 position인데도 서류에서 안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니 조금은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쉬지않고 일을 했고 이직을 한 이후 3년여를 주말부부로 살았으니 그에 대한 보상과 가족들과 함께 더 있으라는 신호라고 생각하라는 와이프의 말이 위로가 되지만 가장의 마음은 그리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지금은 다행스럽게 아는분과 연결되어 지원을 해두고 기다리는 중에 있다.

한 회사에 28년 넘게 일하신 research scientist이신데 같은 팀에 나이 70되신 분이 은퇴하여 공석이 된 scientist 자리를 채우려고 하는 상황에서 내 이력과 맞아 지원을 하고 공부중에 있다.

인터뷰에 대한 연습도 같이 해주시는 너무나 감사한 상황이고, 결과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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