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직장 이야기

인적성 검사?

Dr. Kim 2018. 9. 25. 02:51

한국 기업들의 채용과정에서 반드시 하는 것 중 하나가 인적성 검사...

10여년을 한국 기업에서 일했지만 입사는 두 곳 모두 경력으로 했으니 신입사원들과 같은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 (서류 - 인성검사 - 기술 면접 - 인성면접 - offer의 순서가 일반적이다).

내 첫 회사였던 삼성테크윈에는 박사 2년차 때 해외 인재 선발로 경력 채용 프로세스를 거쳤고 (지원 - 인터뷰 모두 일본 동경에서 진행되었었다.), 두산중공업 역시 6년차 + Ph.D.로 경력 채용 과정이었다.

삼성에서 근무할 때는 가끔 삼성직무적성검사, SSAT 시험 감독관으로 몇번 가봤지만 실제 그런 종류의 문제를 풀어보지는 않았다 (SSAT를 담당하는 부서의 담당자가 감독관들에게 문제 풀어보지 말라고, 그거 풀다 자과감 느끼신다고 농담처럼 했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문제 어렵다. 이걸 어떻게 푸는지 지원자들이 대단하더라).

두산에 입사할 때는 인성검사를 했고 (이건 자신의 성격을 문답형식으로 얘기하는 것인데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반복적으로 나온다. 좋은것만 고른다고 머리쓰다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는게 좋다. 이 시험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꽤 있으니)....

한국 경력 입사의 포인트는 그사람의 경력 (=실력, 우리가 하는 일에 즉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사람인지)과 타 조직/사람들과의 융화력이다.

이것은 미국회사도 다르지 않지만 이 경력이라는 것이 훨씬 디테일 (Job matching)하고, 융화력/인성도 직접 검증이 힘드니 내부 직원의 리퍼럴을 더 신뢰한다 (내식구가 소개한 사람인데 믿어야지, 믿음/신뢰는 미국이 돌아가는 근원이다.).


지금 휴스턴에서 구직활동 중인데, 지난주 다른 한 곳에서 Aptitude and Mecahnical online Test를 보라는 메일이 왔다.

이게 뭔고? 하고 봤더니 한국에서 본 인적성검사와 비슷한 것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그것도 영어로...

총 3개의 카테고리로 한 카테고리당 약 30분의 시간이 걸리고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계산기, 연필/펜, 종이, 조용한 장소, 안정적인 인터넷이 되는 PC를 준비하라는 안내가 왔다.

이런 test에 계산기?

하긴 큰아이 고등학교 Algebra 시간에 다른 아이들은 계산기를 쓴단다 (학기 초 준비물에도 계산기가 있었다).

왜 이렇게 계산이 되는가 라는 원리를 잘 이해하면 되지 그걸 푸는데 시간쓰지 말라는 얘기인가? 싶었는데 암튼, 이런 test에 계산기를 쓰라는게 흥미로웠다.

아이들 학교 가고, 와이프는 ESL 들으러 가고 혼자 앉아 test를 봤다.


총 3개 카데고리..

1. 수의 개념: 수학문제들 (평균, 비율 등등), 도형의 차이점들, True or False 찾기, 수의 배열, 도형 배열 같은 문제들 (문제는 당연 영어, 영어를 이해하고 문제를 생각하고 푸는데 상당히 시간이 간다).

2. Mechanical 개념: Machinery 쪽 회사다 보니 이런게 나오나 싶다. 기본적인 화학, 물리 개념에 대한 문제 들

3. 인성 검사: 인성이나 회사 생활과 관련된 표현들이 120여개 나오고 그 표현과 나와의 일치성을 체크하는 문제들 (영어 단어들이 생소한게 많다).

수의 개념쪽에서는 다 못 풀고 시간이 가버렸다. 너무 깊게 생각했다.

이후 단계는 또 모르는 일이니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

오래만에 머리를 굴려본 재미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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