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직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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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 2018. 12. 17. 14:06

4월 13일 한국의 직장을 퇴직하고 6월 10일 미국으로 온 후 딱 6개월만에 오퍼를 받았다.

정착을 시작한 휴스턴 아닌 약 3시간 거리의 어스틴이지만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회사는 민간 우주 항공 회사이며 두번째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한 곳이다.

항공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딱히 그쪽 분야에 맞는 일을 하지도 않았지만 한국에서 했던 일이 turbomachinery 였기 때문에 관련성은 있어서 아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Oil & Gas 분야에 더불어 시도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은 듯 하다.

 

휴스턴의 전통적인 Oil & Gas 회사와도 인터뷰는 했지만 언제 결정될지 몰라 우선 일을 시작한 다음 기회를 계속 보자고 결정했다.

미국에 온지 6개월째가 되고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력의 단절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슬슬 오는 시점이라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11월 말 회사의 career 사이트에 들어가 오픈되어 있는 포지션들을 검색하다 발견하고 바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몇일 후 HR과의 전화 인터뷰, 2일 후 담당 디렉터와의 전화 인터뷰를 하고 난 다음주 바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했다.

어스틴과의 거리도 멀지 않았고 세부 job description도 맞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듯 싶다.

발사체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라 우주항공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더 맞겠지만 터보기기는 오히려 일반 Oil & Gas나 Power generation쪽에서 더 많이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어서 범위를 많이 넓혀서 사람을 찾고 있었다.

발사체에 사용되는 터보기기는 정확하게는 터보 펌프이고 내가 한 것은 터보 압축기, 가스터빈들이기 때문에 엄밀히 보면 차이는 있다.

그렇지만 고속 회전체와 유체를 압축, 공급하는 기본적인 것은 같기 때문에 일에는 많은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두번의 전화 인터뷰와 2시간 정도의 Director, 팀 동료, CEO와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고 난 후 HR 담당자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 반응이었지만 최종 오퍼를 받고 일을 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정식오퍼를 기다렸는데 일주일 만에 오퍼를 보내왔다.미국에서 받은 첫 오퍼치고는 평균적인 수준인 것 같다.전체 연봉 (한달 단위의 급여 지급이 아닌 2주 단위로 급여가 지급된다), 은퇴 연금인 401k, Benefit은 Medical, Dental, Vision (의료보험이라 불리는 것인데 회사가 전체 내주는 곳도 있지만, 여기는 70%를 지원해주고 30%는 내가 낸다), relocation 비용 지원과 스톡 옵션 지급이다.다른 주와 달리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기 때문에 조금은 더 좋은 조건이다 (다른 주는 같은 연봉에 주소득세까지 내야한다).이제 개발을 시작한 신생 업체라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스톡 옵션으로 주고 장기적인 성장을 같이하는 것을 원한다.한국에서만 근무했던 경험으로 연봉 수준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했는데 이젠 어느정도 가이드를 잡았고 평일과 주말 휴스턴-어스틴을 오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첫 단추를 꿰고 일을 시작한다는 것에 일단 만족한다.근무를 하면서 결정할 수 있고 다른 포지션을 알아 볼 수도 있으니 한시름은 놓았다.휴스턴을 떠나는 것은 아이들 학년이 끝날 때 까지 잠시 미뤄두고 그 동안 회사를 더 알아가고 휴스턴쪽에 다른 곳도 보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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