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 40

전통 가옥 마을 Takehara

이번주는 히로시마에서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타케하라 작은 한옥 마을같은 분위기와 대나무가 있는 한국의 전주와 담양을 섞어놓았을 것 같은 느낌의 도시 (일거라고 예상) 패스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한 타케하라는 정말 고요함 그 자체였다. 한일 관계가 괜찮던 시절엔 히로시마로 에어서울이 직항으로 취항하고 있었던 데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동네까지도 많이 방문했었다. 그러나 지금능ㄴ 히로시마를 돌아다닐때도 한국인은 거의 못봤고 (봤으나 나처럼 출장자 같은 사람뿐) 이곳에서도 일본인들 몇명만 보일 뿐이었다. 9월은 일본 연휴가 좀 있는 달이고 이날은 3일 연휴였었음도 말이다. 이런 버스를 타고 내려서 Vistor center에서 잠시 열을 식히고 전통 가옥 보존 지구를 돌아보았다. 보존 지구 안 ..

역사와 전통의 나무다리 Kintai Gyo

출장지인 히로시마는 조용한 지방 도시의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히로시마 현을 중심으로 작은 도시 마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야마구치 현에 있는 이와쿠니이다. 히로시마와 경계를 하고 있는 작은 곳으로 전혀 몰랐던 곳이었다. 알게된건 출장 오면서 본 어떤 책자에 소개된 나무나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출장기간엔 일본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가능하면 비용을 쓰는 것도 자제하는 여행을 했다. 여행으로라면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겠으나 본사에서 업무를 해야하는 출장이라 어쩔 수 없는 방문이었다. 9월엔 일본의 휴일이 꽤나 끼어있는 시기여서 조금 더 여유롭게 있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리의 역사는 1673년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다리 넘어 있는 Yoko산에 정상에는 이와쿠니 ..

공사중 Itsukushima

업무 출장을 할 때는 시간을 내서 출장 지역을 돌아본다. 미국에서도 그랬고, 유럽에서도 마찬가지.. 주말만 되면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었는데 이번에는 히로시마 근교를 돌아보았다. 일본에서 유학했고 익숙하지만 다른 지역의 방문은 언제나 설레인다. 더군다나 히로시마의 주요 사이트는 예전 유학할 때 왔었던 곳이라 조금 익숙하고 그 기억을 찾아 같은 곳을 걸었다. 이날은 바다에 있는 도리이로 유명한 이츠쿠시마 진자 히로시마를 움직일 때는 히로덴 패스를 구입하면 편하다. 3일짜리 패스를 구입하면 금액에 따라 히로시마내의 버스와 노면 전차, 근교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토요일 아침 버스 센터를 찾아 패스를 구입하려고 창구에 얘기했더니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이건 방문자들에게만 판매된단다. 당연하지, 그런데..

Again Hiroshima

2019년 4월 휴스턴에 있는 Machinery 회사로 이직한 후 본사가 있는 히로시마로 한달간 출장을 다녀왔다. 유학시절 장학재단에서 하는 여행으로 가본적이 있는 히로시마에 다시 가는 기분이 묘하더라. 지금 일하는 곳은 MHI 계열사로 일본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중공업 업체이다. 한일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시기에 가는 일정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더라. 우리 회사는 6시간이상의 해외 출장일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준다. 미국에서 역으로 일본으로 가는 여정이니 클래스는 당연 비즈니스고 출장 여정을 잡을 때 비행기편도 어느정도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출발 일정은 ANA, 돌아오는 일정은 같은 얼라이언스인 유나이티드이다. 처음 타보는 장거리 ANA는 한국 항공사에 못지 않은 편한함..

오랜만 일본

정말 오랜만의 일본 방문 일본에서 공부할 때 간사이쪽은 못가봤다. 2008년 졸업을 앞두고 교토 여행을 준비했었지만 둘째가 수두에 걸리는 바람에 일정을 취소했었는데 지금도 와이프와 그때의 아쉬움을 얘기하곤 한다. 그렇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을 가는 건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다 (아니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10월 일본 제작 업체와의 업무 협의를 목적으로 관련 부서 사람들과 오랜만에 일본 출장을 떠났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동거리는 부산-후쿠오카-코마츠-고베-오사카-인천이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아직 일본어가 살아있다는 감사함과 못가본 오사카를 가봤다는 만족감을 얻는 출장길이었다. 후쿠오카에 내리는 중 부산-후쿠오카는 처음 타본 구간인데 제주도..

애절한 베로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본 고장 베로나.. 이탈리아 북쪽지역으로 매년 여름엔 오페라 축제가 크게 열리는 곳이다. 작은 도시이나 불같은 사랑의 상징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을 느껴야하나 내가 돌아보면서 느낀것은 애절함이다. 도심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역시나 천천히 걸어 콜로세움, 광장, 줄리엣의 집 그리고 아디제 강.. 유럽 특유의 색감을 느끼면서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또 한 곳의 기억을 만들었다. 애절한 사랑이야기 때문일까 베로나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아디제 강을 따라 걸으면서 바라보는 베로나 강물의 색감은 그리 좋지 않지만.... 강 건너에 있는 언덕에 위치한 베로나 묘지 교회 더위에 올라가느라 힘들 길이었으나 바라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가장 유명한 줄리엣 집..

이탈리아의 알프스 몬테비안코

몽블랑의 또 다른 이름 몬테 비안코. 이탈리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 숙소에서 세시간을 넘게 가 skyway를 타고 올라 내려올 때는 트레킹으로 걸어내려오는 여정... 눈덮힌 몬테비안코는 신비로웠다. 융프라우요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알프스... 힘든 일정이었으나 평생 언제 다시 이곳을 올까싶어 무리해서 잡은 곳인데 후회없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때... 올라가는 로프웨이 이 시설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구글 맵에서는 이전 장소로 안내해줬다. 찾는데 좀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들 만년설 같은 눈을 보고, 이 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갔다. 다리가 풀릴 정도로 힘든 길이었으나 내가 언제 이길을 다시 올까 싶어 ..

작은 Versailles in Masino

예수님의 수의가 있다는 토리노.. 믿거나 말거나인데 이것으로 유명해진 Cathedral of Saint John the Baptist (Cattedrale di San Giovanni Battista)가 있다. 혹시나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길을 달렸지만 무슨 행사를 하는지 그 행사 준비로 도시 전체가 다 무대세팅으로 분주했다. 당연 교회도... 토니노 시내를 잠시 거닐다 우연찮은 광고에서 본 Masino 성... 잘 보존되어 있는 11세기의 성이라는데 호기심에 올라보았다. 가이드가 같이 다니며 안내와 설명을 해주는데 이탈리아어로만 한다. 심지어 안내 책자도 영어가 없다. 그냥 따라다니며 구석구석을 보는데 정말 작은 베르사유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더 알아들었다면 좋은 역사공부가 되었을텐데... ..

아름다운 항구 포르토피노

제노아에서 남쪽으로 한시간여 거리의 포르토피노... 지중해를 바라보는 작은 항구 마을이다. 굽이굽이 바닷가를 따라 들어가는 곳도 좁아 덩치 큰 차들이 가려면 고생을 좀 한다. 트레킹도 할 수 있는 코스이고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분위기의 마을을 보고 싶어 차를 몰아 나왔다. 작은 항구이나 고가의 호화로운 요트 들이 가득하고 유명인들이나 유럽의 갑부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영국의 축구선수인 웨인루니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했다한다. 마을 안내 주차장 시설이 있어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 푸르른 지중해를 원없이 봤다.

프랑스안의 또 다른 나라 모나코

출장지인 제노아는 밀라노 남쪽으로 2~3시간 거리이다. 작은 도시에 한국과 연계된 산업이 거의 없다보니 한인들도 거의 없으며 여행으로도 잘 오지 않는 곳이다. 평일엔 업무로 보내고 숙소인 호텔에서 먹고 자고 하다 주말이 되면 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닥치는대로 다녔다. 그중에 한곳이 모나코.... 모나코는 하나의 나라이지만 워낙 작아 프랑스처럼 산다. 자치국이지만 국방같은 것들은 프랑스에 맡겨 같이 공존하는 나라..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국가인 모나코를 찾아봤다. 숙소에서 약 3시간 거리... 출장기간동안 현지 이탈리아 유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국경을 넘어가면 안된다 (이탈리아에서만 가능). 가는길은 우리의 친구 구글네비를 켜고 가지만 오는건 데이터가 안되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와이파이가 되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