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캠핑 10

캠핑은 즐거워

2023년 한해는 정신적으로 꽤 힘든 시기였다. 40대가 끝난다, 가장으로써의 삶의 무게, 이민 생활의 한계 등 여러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밀려온게 이유인듯 싶다. 그래서 작년 한해는 캠핑도 거의 하지 못했다. 한동안 멈춰있다보니 다시 시작하는게 참 어려웠는데 3월을 넘기면 적어도 10월까지는 안되므로 봄방학 기간을 맞춰 빈 곳을 찾아 1박 캠핑을 가기로 했다. https://tpwd.texas.gov/ Texas Parks & Wildlife Department TPWD.Texas.gov is the place to find information about Texas state parks, hunting, fishing, licenses, wildlife, Game Wardens, boat registr..

처음이야 Palmetto State Park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11월은 하늘도 날씨도 더할나위없이 좋다. 더위가 조금은 사라져서 캠핑을 하기에도 더 좋아지는 시기로 접어들이기 때문에 내년 2월까지 매달 캠핑을 예약해 두었다. 이번달은 서쪽으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있는 Palmetto 주립공원 1박 2일의 짧은 캠핑이라 큰 부담없이 토요일 짐을 챙겨서 나선다. 역시나 큰아이와 둘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에 있겠단다. 막내만 데리고 가볍게 움직인다. Palmetto 주립 공원은 텍사스의 역사와 함께하는 샌 안토니오에서 가까이 있고 San Marcos 라는 작은 강을 끼고 있다. 팔메토라는 식물의 이름을 따라 1937년에 건설되어 주립공원으로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캠프 사이트 21개, RV 사이트 19개의 작은 곳이다. 8개의 트레일..

초가을 캠핑 Huntsville State Park

10월 11일은 Indigenous People's Day 휴일이다 (이전엔 Columbus Day). 연휴이기에 오랜만엔 캠핑을 계획했는데 와이프가 만나는 모임에서 같이 가자는 얘기가 나와 3가족이 함께 해보기로 했다. 서로 필요한 것들을 나눠 준비하고 금요일 퇴근 후 캠핑장에서 만나기로... 늘 우리 가족만 다니다 처음으로 같이 해보는 캠핑이라 약간의 긴장모드였다. 이번에 오픈한 텐트는 코오롱 오두막 면텐트 한국에서 펀딩으로 사전 구입하고 2달에 걸쳐 배편으로 받아 두었던 신상 텐트다. 무게가 상당하지만 면텐트의 감성과 크기가 아주 마음에 딱 든다 (대신 관리는 좀 힘들겠더라). 혼자해도 될만큼 의외로 간단하게 세팅이 가능했다. 5명을 기준으로 캠핑용품을 고르는데 아들둘은 집에 남았기에 3명이 엄청 ..

Yakima SkyBox 16 Carbonite Cargo Roof Box

해마다 뭔가 다른 장비들을 보게 되는데 올해에는 루프 박스다. 여행이나 캠핑을 위한 짐을 싣다보면 아이들이 컷다는걸 실감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왜 이렇게 차가 좁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가 타는 포드 익스플로러는 3열을 접으면 꽤나 넓은 공간이 나오기에 캠핑 용품을 다 실었었는데 이젠 버거워지고 있다. 차 외부에 뭔가 다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떨어질까 겁나서) 미니멀로 가지 않는한 짐은 줄지 않는다. 한때 미니멀 모드를 했었는데 미국에서 캠핑을 하면서는 미니멀이 의미가 없어졌다. 차에 뭔가를 다는건 한국에서라면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을 것이나 여기선 높이의 제약도 덜하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 일상에서 만나는 곳은 높이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달고 다녀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걸 달고..

잊은게 많은 Martin Dies Jr. State Park

상반기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예약한 주립공원 Good Friday 휴일이 끼어있는 부활절 시즌에 운 좋게 잡은 Martin Dies Jr. 주립 공원이다. 한시간 반정도의 Lake Livingston에서 가까울 줄 알았고 출발했지만 구글맵은 140 마일이 넘는 2시간 반 거리로 안내한다 (이런, 구글맵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5년만에 처음 빈폴 전실텐트를 가져가려 했어서인가 집에 놓고 온게 많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가장 중요한 카메라를 두고 왔다. 충전하려고 꽂아두고서 그대로 놓고 다른것만 넣었다. 이번 캠핑에서 사용한 텐트는 무려 5년넘게 묵혀둔 5-6인용 빈폴 글램버스 와이드 이 텐트는 한국에서 삼성 재직시절 임직원 할인가로 구입한거다. 이걸로 처음 캠핑을 시작..

DIY, 캠핑 폴딩 박스 테이블

한국에서의 우리 캠핑은 휴양림에 맞춰져 있었다. 첫 시작은 일반 오토 캠핑이었다. 하지만, 몇번을 다니고 나서는 우리와 맞지 않는다 느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짐이 너무 크고, 장소도 시끄럽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연한 계기로 휴양림을 알고 나서 우리에게 잘 맞아 모든 용품들도 휴양림에 있는 데크를 기준으로 맞춰졌다. 이렇게 오랜 기간 이렇게 다니다 미국에 오면서도 모든 장비를 그대로 다 가져와 캠핑을 했다. 그런데 이걸 계속 하다 보니 데크도 없고 바닥도 정리되지 않은 그대로의 환경과는 조금 맞지 않는 장비가 되어버렸다. 한국과 전혀 다른 상황에서 뭔가 안맞고 불편함을 느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또는 변경을 하는 중에 있다. 휴양림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던 한국에서의 ..

우중 캠핑, Lake Livingstone State Park

3월 봄방학 시즌 다시 떠나는 캠핑 이제부터는 슬슬 더워지기 시작해서 가을전까지는 캠핑이 어려워질것이다. 날씨는 계속 비가 예보되어 있어 가는 순간까지 망설였지만 포기할 수 없어 2박의 짐을 꾸려 나섰다. 호수를 끼고 있는 Lake livingstone state park 한시간 반정도되는 가까운 거리라 이동의 부담보다는 비가 계속 내려 조금은 심난하다. 비를 대비해서 대형 타프를 가지고 왔으나 내리는 비를 보면서 왜 전실 텐트를 가져올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주력으로 쓰고 있는 돔 텐트는 간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이렇게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참 불편한데 전실 텐트의 무거움과 치기 어려움만 생각했지 이런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사람의 고정 관념이라는건 이렇게 생각을 좁게한다. ..

힐링 헌츠빌 주립 공원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캠프 예약 2월말 헌츠빌 주립공원 예약을 해두고서는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다. Winter storm으로 인해 몇일간 멘붕 상태였던 탓에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거라 이걸 어찌할까 상당히 고민했다. Live stream으로 하는 것이지만 큰아이 choir 프로그램의 연간 행사도 있었고 날씨도 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있어서 안가려고 했었는데 1박은 포기하더라도 하루는 가자고 해서 서둘러 짐을 챙겨 토요일 오후에 들어갔다. 예약은 꽉 차 있었지만 빈 사이트들이 꽤나 있었다. 텍사스 정전 사태의 여파가 꽤나 커서 주택 오너들은 보수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일수도 있다. 큰아이와 둘째는 집에 남겨 두고 (이젠 잘 안가려고해서) 막내만 데리고 간단하게 준비해서 사이트를 꾸렸다...

Fine Tree Huntsville State Park

휴스턴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주립공원을 찾았다. Huntsville State Park로 한시간 반정도 거리.. 작은 호수를 끼고 캠프사이트까지 갖춘 곳이다. 12월 캠핑 사이트를 예약해두고 사전 답사겸 돌아보러 토요일 나섰다. 우리는 숲, 나무가 가득한 곳을 좋아하는데 여기가 그렇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연을 유지하면서 조성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공원이다. 댈러스로 가는 45번 도로에서 공사하는 구간때문에 빠지는 곳에서 헤메였던게 아쉽다. 미국 도로가 잘되어 있긴 하지만 여러 도로가 연결되는 곳이나 공사를 하는 곳에서는 길찾기가 쉽지 않다. 늘 조심. 순간 정신줄 놓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두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캠핑 사이트는 작긴하지만 한국의 휴양림같은 느낌을 준다. 잠시 캠..

첫 캠핑 Garner State Park

미국으로 오고 난 후 처음 가는 캠핑 여행이다. 한국에서는 시간날 때마다 휴양림 캠핑을 주로 다녔었으나 이곳에 오고나서는 꽤나 와일드한 환경에 두려움이 있어서 못하다 가을엔 한번 해보자고 두달전 Columbus Day 연휴에 맞춰 1박 2일을 시도했다. 10월 12일 월요일은 Columbus Day 휴일로 3일 연휴가 된다. 전날 창고에 넣어둔 장비들을 꺼내어 확인하고 차에 실어두고 아침엔 먹거리만 정리해서 넣었다. Garner State Park는 지난번 당일 방문으로 잠시 들렀었는데 캠핑으로 다시 방문한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차는 포드 익스플로러로 작은 사이즈가 아닌데 (여기선 Full size 차량) 캠핑용품을 실으면 이렇게 뒤가 꽉찬다. 음식은 최대한 간단히 하는 캠핑을 즐기기 때문에 대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