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요/나들이 이야기

첫 캠핑 Garner State Park

Dr. Kim 2020. 10. 14. 03:19

미국으로 오고 난 후 처음 가는 캠핑 여행이다.

한국에서는 시간날 때마다 휴양림 캠핑을 주로 다녔었으나 이곳에 오고나서는 꽤나 와일드한 환경에 두려움이 있어서 못하다 가을엔 한번 해보자고 두달전 Columbus Day 연휴에 맞춰 1박 2일을 시도했다.

10월 12일 월요일은 Columbus Day 휴일로 3일 연휴가 된다. 

전날 창고에 넣어둔 장비들을 꺼내어 확인하고 차에 실어두고 아침엔 먹거리만 정리해서 넣었다.

Garner State Park는 지난번 당일 방문으로 잠시 들렀었는데 캠핑으로 다시 방문한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차는 포드 익스플로러로 작은 사이즈가 아닌데 (여기선 Full size 차량) 캠핑용품을 실으면 이렇게 뒤가 꽉찬다.

음식은 최대한 간단히 하는 캠핑을 즐기기 때문에 대부분 짐이다 (5명의 캠핑장비는 짐이 좀 많아진다).

집에서 공원까지는 편도 265 mile (426 km)로 쉬지않고 가면 약 4시간이 걸린다.

공원 근처로 가면 가격도 비싸지고 주유소도 찾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넣어준다.

우리가 주로 가는 곳은 Costco나 샘스클럽 주유소인데 가는길에는 없으니 적당한 곳에 있는 주유소를 들렀다.

여기는 HEB라는 텍사스에 있는 마트체인점으로 옆에 주유소를 같이 운영한다.

기름 가격은 일반주유소와 비교해서 큰 차이없거나 조금 싼 정도 (Costco와 샘스 클럽이 가장 저렴).

차 밥도 먹이고 사람도 먹어야할 시간..

텍사스 브랜드 Whatabuger를 들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bite와 버거를 차에서 먹고 40여분을 더 달려야 도착한다.

도착하면 입구에서 예약과 인원수를 확인하고 패스를 주면 차 앞에 놓아둔다.

COVID-19 때문인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 확인하지 않고 물어만 본다.

예약할 때 기본 정보를 다 입력했기때문에 확인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 얘기로는 연간 패스와 신분증도 다 확인한다는데 우리는 특별히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외에는 알아서 예약한 번호로 가서 즐기면 된다.

우리가 예약한 45번 사이트

전기와 물을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곳인데 주로 캠핑카들이 많이 오는 구역이다.

그렇지만 캠핑카 전용은 아니고 텐트도 세팅할 수 있다.

한사이트에 두개까지 허용된다 (예약할 때는 차량과 사람수만 지정하는데 예약날 이틀전에 확인 메일에 올때 텐트를 추가할 수 있다).

우리는 거의 우리 가족들만 캠핑을 하지만 한사이트에 두가족이 많이들 이용한다.

사이트는 두가족이 와서 즐기기에도 전혀 지장없을만큼 넓다.

하루를 지내는데 5-6인용 전실형 텐트를 치기에는 무리라서 4인용 돔텐트와 2인용 백패킹용 텐트를 치기로 했다.

폴대 두개만 X자로 연결하면 되고 팩만 추가로 박아주면 되는 간단한 텐트를 쳤다.

정말 오랜만에 세팅한 코오롱 스포츠의 이지돔과 구입은 오래전에 했으나 필드에서는 처음 세팅하는 빈폴 그램 라이트

붉은색과 노랑/파랑 조합이 나쁘지 않네....

저 뒤에 보이는 텐트와 캠핑카가 옆 사이트이다.

캠핑에 조금 겁을 먹었었는데 전혀 문제없고 조용했다.

이웃을 잘 만난 경우이지만 그래도 늦게까지 먹고 마시거나 얘기하는 팀들은 없다.

화장실 건물이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있는데 예약할 때 정보를 보면 화장실과의 거리를 대략 표시해준다.

우리 사이트에서는 한 200m 정도로 가깝게 있다.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만 샤워시설까지 있고 거기다 온수까지도 잘 나온다.

잠시 공원내를 걸었다.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지만 아직도 더위가 있어서 움직이기 힘든 상태라 가까운 곳만 둘러봤다.

사실 기대한 건 뜨거움을 조금 피할 수 있을까 였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우리 휴스턴에서는 보기 힘든 산과 강이 있어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캠핑 사이트만 200여개가 넘은 큰 규모의 공원이라 여러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숲이 있는 곳인데 걷다보니 이런 고목들이 있다.

뒤로 보이는 산에 사람들이 올라가기도 하고 몇일씩 쉬면서 즐기기도 하는 자연 그대로를 더 느낄 수 있는 공원이다.

나무를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인데 조금 마른듯해보이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그닥 관심도 즐겁지도 않겠지만 우리 부부는 이런게 참 좋다.

별다른 것 하지않고 녹색 숲과 나무를 보는 것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