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2013년

일본 캠퍼스 리쿠르팅 지원

Dr. Kim 2018. 8. 20. 23:26

내가 근무했던 S계열사는 거의 매년 해외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리쿠르팅 및 커리어 컨설팅을 했다.

현지 출신 선배들이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고 후배들을 격려하고 취업, 유학 생활에 대한 조언과 회사와 직무가 맞을 경우 리쿠르팅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나도 선발되어 가게 되었다.

공식 명칭은 Campus Recuriting Officer

우리 회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 채용을 하고 있었고 주로 그 지역 출신의 직원을 포함해서 출장을 나간다.

 

공부했던 2005~2008년 사이에는 주로 채용에 목적을 두고 진행했는데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창 유행하던 멘토, 멘티 같은 개념을 도입하고 나서는 이름도 리쿠르팅이 아닌 커리어 컨설팅으로 바꾸어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실제 나 역시 박사과정 2년차였던 때 이 리쿠르팅을 통하여 합격했었기 때문에 나름 의미있는 경험이다.

 

일본의 경우엔 전 지역이 대상이지만 일정의 한계로 모든 지역을 다 갈 수는 없다.

관동, 관서로 팀을 나누고 그중에서도 주요 top class 대학을 대상으로 나가게 된다.

내가 맡은 지역은 관동 지역

동경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센다이 지역을 포함한다.

 

HR 직원과 한 팀으로 현지 경험과 유학생들과의 네트워크가 되니 내 업무는 현지 동선, 이동 수단, 학생회 컨택, 커리어 상담이다.

해외 채용은 주로 엔지니어를 채용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중에서도 우리와 핏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전공을 보면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고충, 어려움, 환경을 잘 알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주고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방문은 동경대 (혼고 캠퍼스, 가시와 캠퍼스), 요코하마 국립대, 동경공업대학 (오오오카야마 캠퍼스, 스즈가케다이 캠퍼스)와 동북대 를 가게된다.

 

일본 출장은 고향에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교 방문 역시 늘 셀레이고 즐겁다.


단거리는 늘 아시아나와 함께....

일주일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일본에서 유학했던 선배로서 또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 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경험을 나누는 쉽게 접하지 못할 시간이었다.

몇년전 내가 고민하고 궁금해했던 것들을 후배들도 역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첫 일정 요코하마

요코하마 국립대를 방문해서 학생들을 만났다.

이 학교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한국 학생들 수도 많지 않아 보통은 가지 않는데 사전 조사에서 그래도 관심을 주는 학생들이 좀 있어서 짧게 방문했다.

두번째 일정은 동경공업대학 스즈카케다이 캠퍼스

약칭으로는 동공대 (Tokyo Tech) 이라고 하는데, 두개의 주요 캠퍼스가 있다.

이곳은 요코하마 쪽에 있는 캠퍼스로 주로 신학문 영역 (융합 학과들)이 위치해 있다.

내가 있던 곳은 동경 캠퍼스라 거의 방문하지 않았던 곳이다.

캠퍼스의 위치, 학과, 학생수를 고려했을때 이곳도 역시 오지 않는 곳이다.

메인인 동경 캠퍼스에서 주로 하고 이곳의 학생들은 40여분을 와서 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학생 배려 차원에서 별도의 일정을 잡았다.

동공대의 메인 캠퍼스인 오오오카야마

늘 타고 다녔던 전철 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70주년 기념관과 함께 정문이 있다.

변한게 하나도 없는 정문이다.

늘 정겹고 꿈을 키웠던 모교를 다시 찾았다.

캠퍼스 안에는 지진으로 인해 위험했던 건물을 대체하여 새로 생긴 도서관이 있다.

이곳에서 2005 ~ 2008년 이공학연구과 원자핵공학전공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본관건물과 후쿠시마 원전이후 지진에 대한 우려로 현대식으로 다시 지은 도서관 건물...

변한것 중 하나네...

그리고 학교의 상징인 본관 건물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중심이자 상징이며 이 본관 앞으로 나열해 있는 벚꽃은 지역 명물이다.

사실 공부할 때 이 벚꽃을 즐긴 기억은 없다.

그만큼, 여유없고 정신없이 보냈던 캠퍼스 시절이었다.

동경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동북대가 있는 센다이로 이동

시나가와에서 신칸센으로 이동하여 힘겹게 찾았다.

처음 가보는 지역에 학교라 학문 영역별로 별도로 캠퍼스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첫 길을 잘못들어 고생을 좀 했다.

2011년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직접 영향을 받은 여파가 꽤나 남아있어서 다른 곳과 달리 캠퍼스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학생들 역시 그로 인한 피로감과 불안함이 있음도 느꼈고.

가끔 지원으로 나가는 이 활동이 삶에 활력을 준다.

이후로는 해외 채용 활동을 줄여가는 추세가 되었다.

그만큼 회사의 위상이 높아져 지원자가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비용 절감의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현재 이젠 존재하지 않는 회사인 삼성테크윈...

지금은 한화그룹으로 넘어가 사업부별로 다 분리된 상태이다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