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요/2013년

On-site Interview to New Jersey

Dr. Kim 2018. 8. 22. 05:01

이건 출장은 아닌데....

 

미국에서 엔지니어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 옮기려고 많이 도전을 했었다.

한국에서 지원하여 비자 서포트를 받으며 옮겨갈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당시엔 뭐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심리적 부담감이 더 컸기때문이다.

Resume도 업데이트하고 수정하고 지원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2013년 뉴저지에 있는 한 엔지니어링 업체의 Director로 부터 메일이 왔다.

지원한 Resume 잘 봤고 관심이 있는데 만날 수 없겠냐고...

이게 뭔 소리여 하고 회신을 줬는데 자신이 업무때문에 한국에 출장을 와 있고 이번 주말에 돌아가는데 토요일 시간이 되니 잠시 만나자는 말이었다.

경험이라도 해보자고 토요일 그분이 머무르는 호텔 커피숍에서 간단하게 얘기를 나눴다.

회사소개, 업무, 내 이력 등등...

얘기 잘 나눴고 돌아가면 HR에 얘기하여 on-site interview가 될 수 있게 일정을 잡겠다고...

꽤 관심있게 얘기를 해서 내심 기대는 했지만 미국인들의 성향 중 하나인 립서비스정도로만 생각하고 미팅을 마쳤다.

근데 정말 2주후 HR로부터 연락이 와 항공 일정, 숙소 등을 잡고 갑작스럽게 interview를 위해 미국을 가게되었다 (2박 4일 일정으로...).

인천-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로 가는 일정이고 회사는 뉴저지 남쪽 (필라델피아와 다리하나 사이에 둔 곳)에 있었다.

목요일 도착하여 금요일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인터뷰를 했다.

HR, Director, Hiring manager, 같은 부서 Senior engineer, 타부서 Director, 타부서 Senior engineer...

점심까지 먹고 오후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끝나고 나서는 시차와 피곤함으로 정말 기절하듯이 잠들어버렸다.

결과는 CEO approve까지 받아 오퍼까지 받고 비자 서포트에 대한 얘기가 오고가다 급작스럽게 cancle...

당시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이해가될 만한 상황이었다.

취업비자인 H1B를 염두에 두었었는데 이 비자가 참 거시기한게 매년 쿼터가 정해져있고 4월 접수를 받아 로터리로 뽑는다. 로터리에 뽑힌다고 바로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비자 절차를 진행하고 10월부터 일을 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필요한 사람을 뽑은건데 정작 일은 몇개월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것이다.

이런걸 잘 알지 못했던 때라 말그대로 멍한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었었다.

몇년이 흐른 지금 신분문제를 해결하고 또다른 기회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그때의 경험이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인터뷰를 해본 경험이 실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다만, 이나라 일처리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는 것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현실은 아픔이 있지만...

그런 동네를 2016년 가족과 함께 동부 여행시 들렀었다.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감회는 새로웠다.

 

깊어가는 가을에 방문한 뉴저지는 단풍이 들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인터뷰를 했던 회사가 위치한 곳에는 공원처럼 조성되어 그 분위기를 더했는데 결과는 아쉬웠지만 큰 경험을 했다.